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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안정성 확보 [Earnings & Credit]적자폭 1조 이상 축소, 영업·재무 동반 개선...상향 트리거 충족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02 13:22: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영업손실이 지속됐음에도 전년 대비 적자폭을 1조원 이상 줄이면서 이전과 달라진 수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주요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각종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향후 LG디스플레가 'AA'급 신용등급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신용등급·전망 상향 검토 요건은 모두 충족한 상태다.

◇하반기 내내 '깜짝' 실적…올해 이어 내년까지 '청신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매출액 7조4612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14개 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배 이상 웃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4조2301억원으로 전년도 16조7689억원보다 3%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91억원으로 2019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폭이 1조3000억원 가량 축소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19년엔 영업적자가 1조3600억원에 달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TV패널 부문 매출은 전년비 16% 증가했다. 글로벌 TV 수요 증가와 패널 가격 상승 영향이다. 패널 가격은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최대 실적을 냈던 2018년 1분기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 덕에 LCD TV 매출액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 비중이 약 27%인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 가량 늘었다. 자체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주요 고객사 신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다. 매출의 약 37%를 담당하는 IT패널 부문은 매출이 20% 성장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온라인 교육 시장이 커지면서 IT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무구조도 보다 안정화됐다.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9772억원으로 2019년 말 1조66억원 대비 2.9% 줄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75%, 77%로 1년 전(185%, 81%) 대비 10%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액 25조8634억원, 영업이익 77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작년보다 6.7% 늘어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2019년 대규모 적자 발생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과 TV, 모바일 부문 모두 올해 이익을 내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조4064억원과 1조348억원이다. 각각 올해 실적에 비해 2%, 33% 증가한 액수다.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LCD TV 패널 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능동형발광다이오드(P AMOLED) 출하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됐다. 대형 OLED 신규 라인 가동으로 외형 성장 기반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전망·등급 상향 검토 트리거 충족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신용등급 'A+'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A+'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매겼다. 3사 모두 작년 초 LG디스플레이 잠정실적 발표 이후 잇따라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 등을 등급 하향 근거로 제시했다. 기존 사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신규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손실과 차입금이 확대되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분간 실적 부진과 차입 부담을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LCD TV 실적 악화, 중소형 OLED 생산 개시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손실이 나고 차입금이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데다 OLED 투자를 늘리고 있어 수익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관련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수익성 개선 여부와 채무부담 변동 추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LG디스플레이 사업 성과가 신용평가사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한 만큼 등급 상향까진 아니더라도 '부정적' 꼬리표를 뗄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신용등급·등급전망 상향 검토 요인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15% 이상'(연결재무제표 기준, 이하 동일) 'EBITDA/설비투자비(CAPEX) 1.2배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25% 미만' 등을 제시했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 12% 이상'과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안정적 등급 복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0.5배 이하인 상태가 유지되면 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

작년 잠정실적 기준으로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연간 EBITDA는 4조1050억원이다. EBITDA/매출액은 비중은 17%이며 나이스신용평가 추정 설비투자비 (3조5000억원) 기준으로 계산한 EBITDA/설비투자비 지표는 1.2배다. 순차입금/EBITDA는 0.2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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