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코로나19 반사이익…BBB급 탈출 청신호 [Earnings & Credit]택배 물동량 증가 매출 상승…영업이익률 5% 상향트리거 충족
남준우 기자공개 2021-01-14 13:35:3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택배업체 한진(BBB+, 안정적)이 신용도 상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2020년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며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상향트리거를 충족했다.택배단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비용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계열사 한진렌터카와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안정성도 강화돼 2021년 A급으로 도약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2020년 영업이익 2019년 대비 22.4% 상승
한진은 11일 2020년 4분기 매출 6015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379억원 대비 11.8%, 영업이익은 247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한진은 2020년 매출 2조216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9년 대비 7.5%, 22.4% 증가했다.
한진은 육운, 하역, 해운, 택배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사업 부문은 택배다. 증권업계는 2020년 택배 사업 매출을 1조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0년 4분기 택배 물동량은 1억2600만 박스로 2019년 4분기보다 24% 증가했다. 4분기 뿐만 아니라 2020년 매 분기마다 2019년 동기 대비 23~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상향 트리거 충족
A급 진입에 한발 더 다가가는 분위기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한진 일반 회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BBB+,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등급 상향 트리거는 '영업이익률 2% 상회', '순차입금/EBITDA 8배 하회' 등을 제시했다.
한진은 2020년 영업이익률 5%를 기록하며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2017년 0.7%를 기록한 이후 2018년 1.4%, 2019년 2.6%로 꾸준히 증가세였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순차입금/EBITDA'는 2020년 3분기말 기준 7배로 이미 상향 트리거를 충족했다. 증권업계는 2020년 한진 EBITDA 규모를 2150억원으로 2019년 2121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전망했다. 순차입금도 2019년 1조7424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1조7060억원으로 예측했다.
재무 건전성 강화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렌터카부문을 롯데렌탈에 6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3000억원 규모 부산 범일동 부지도 매각했고 2020년 10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는만큼 1월 만기 도래 채권도 상환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용보다 더 큰 수익 기대되는 택배단가 인상
택배 기사 수수료가 포함되는 택배단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부담가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택배 단가는 기사 수수료가 포함되지만 택배업체 수익성에도 영향을 동시에 끼치는 만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택배업계는 택배운수업 종사자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도 택배 분류인력을 증원과 처우개선을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택배기사 보호 대책을 담은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택배기사의 밤 10시 이후 심야배송을 제한한다. 한진은 이미 작년부터 심야배송을 중단했다.
배송시간·물량 감소로 줄어드는 택배기사 소득을 충당하기 위해 택배비 인상 논의가 본격화된다. 택배 단가는 2002년 건당 3265원이었는데 이중 택배 기사 수수료는 1200원이었다. 2020년 4분기 기준 택배 단가 2297원으로 알려졌으나 수수료는 800원이다.
처우 개선 만큼 단가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부분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충분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2021년 택배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 단가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비용 대부분이 충족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진의 경우 재무구조 안정화와 더불어 2021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A급 진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만큼 신용도 상승을 지켜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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