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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대우건설, 13년래 최고 영업이익률…'효자' 주택사업수익성 높은 주택 비중 역대 최대수준…해외사업 손실 리스크도 대폭 축소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01 10:56: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급증했는데 연간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비중이 늘었을 뿐더러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이 빛을 봤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5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다. 전년 동기보다는 465.4%, 전분기보다는 146.2%나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5583억원으로 2019년 대비 53.3%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마지막 3개월간 거둔 셈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6.9%를 찍었다. 전년(4.2%)보다 2.7%p 증가했으며 2007년 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선전의 배경에는 경영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내부적 노력이 작용했다.

그동안은 손실을 미뤘다가 마지막에 와서야 반영하면서 연말 실적이 눈에 띄게 내려앉는 일이 관례처럼 있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꾸준한 점검을 통해 손실을 관리하고 미리 털어낸 점이 긍정적 효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주택건축사업 비중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사업부문별로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주택건축이 14.4%, 플랜트 3.7%, 토목이 2.4% 등이다. 주택사업 수익성이 앞도적으로 높은데 작년 주택건축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율은 62.5%(5조831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플랜트와 토목부문 역시 매출총이익률이 2019년 마이너스(-)였다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주택실적이 유독 두드러진 이유는 토목과 플랜트가 어려운 경영환경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국내 공공공사가 축소된데다 코로나19 탓에 해외현장 공사가 차질을 빚었다.

반면 주택부문의 경우 대우건설이 2020년 모든 건설사 중 가장 많은 3만3148가구를 분양했다. 이 물량이 4분기 즈음부터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향후 2년 동안은 실적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게다가 주택사업의 경우 자체개발 비중을 계속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약 4000가구 이상을 자체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지난해 1598가구 대비 2배 가까이 많다. 작년 조직개편을 통해 자체사업 전담팀인 민간복합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자체사업 비중을 계속 늘려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간 손실의 주범이었던 해외사업의 경우 리스크가 확연히 줄었다. 전체 현장에서 약 20~25%가 적자 현장으로 분류되는데 대부분이 준공과정 등에 있다보니 이미 손실 반영이 끝나 추가적으로 발생할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특성상 변수 존재가 필연적이지만 불확실성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주한 해외일감들의 경우 수익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지역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했는데 이 지역은 대우건설이 이미 동일 공정, 같은 형태의 공사를 반복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곳이다. 숙련된 인력, 사용장비 및 시스템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생산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미래 일감인 수주의 경우 2020년 13조 9126억원어치를 신규수주해 전년보다 30.8% 증가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수주 목표를 채우면서 연초 세웠던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수주목표를 11조2000억원 정도로 낮춰 잡았고 내년 13조1000억원, 내후년 14조4000억원 정도로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나이지리아 등에서 대형 일감을 따냈지만 이런 큰 먹거리가 매년 나올 수는 없다"며 "또 해외시장이 코로나 타격에서 바로 나아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회복 예상시기에 따라 수주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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