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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장기화 여부 '예의주시' 박찬구 회장 연임 두고 내년 주총까지 긴장모드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02 10:25:1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박찬구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에는 연임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더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과 자사주 처리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28일 '주주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관련 금호석유화학 입장'을 통해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선임 △감사추천 △배당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과 그의 조카인 박 상무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박 상무가 올 3월로 예정된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지분을 상당수 결집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은 상법(제354조)에 의해 '일정한 기간'이나 '일정한 날'에 주주명분에 기재된 주주가 갖게 된다. 이 '일정한 기간'과 '일정한 날'은 회사의 정관에 따르는데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매 결산기 최종일이다. 즉, 금호석유화학의 올 3월 주주총회의 의결권은 이미 지난해 말일에 정해졌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을 두고 박 회장 측과 박 상무 측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등기이사 총 10명 가운데 5명의 임기가 올 3월 15일 만료된다. 사내이사 가운데서는 문동준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 가운데 2명은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시선은 2022년 주주총회로도 모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임기가 끝나는 이사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4인의 임기가 내년 만료된다. 이 가운데는 박찬구 회장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올해 주주총회보다 더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그만큼 지분 확보 다툼이 더 치열하게 이뤄질 수 있다.

향후 △금호석유화학 주주 국민연금공단(지분율 8.16%, 지난달 5일 기준)의 의결권 △자사주(지분율 18.35%) 처리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자사주는 의결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연내 우호세력에게 매각, 내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박 상무 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연금공단이 2019년도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배임행위를 근거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데다 최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호석유화학의 배당수익률(배당락 기준)은 2014년 2.82%를 기록한 뒤 1%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주당 1800원을 예측하고 있다. 전년(주당 1500원, 배당수익률 0.54%) 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 상무는 주당 1만원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락일(12월 27일) 기준으로 약 7%의 수익률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자본적지출(capex)이 많지 않은 가운데 라텍스(latex)의 우호적 수급 여건에 힘입어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최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은 13.6%로 연간 실적 기준 2018년(9.9%)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의 배당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박 상무가 주주제안에 포함한 배당 확대는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매력적인 카드"라고 덧붙였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 측 입장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를 우호지분에 매각해 내년 주주총회를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자사주를 매입한 주체와의 연대가 얼마나 끈끈한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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