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레드바이오 재도전? 키워드는 '마이크로바이옴' 천랩 등과 협업 강화 움직임…CJ "신 성장동력 확보 위한 R&D" 선긋기

최은수 기자공개 2021-02-02 10:25:1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끊어졌던 레드바이오(신약개발)의 명맥을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분야에서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벤처 천랩과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에 나선 점이 근거로 작용한다.

업계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 후 포착된 구체적인 그룹 신약 사업 재개 시그널로 보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CJ 측은 이를 신약개발 사업 재개와 연관짓는 건 부담이라는 입장이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을 필두로 꾸준히 바이오 R&D에 투자를 이어 왔던 만큼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의 신약개발 사업 재개 가능성이 언급된 시기는 지난달 말 CJ제일제당이 천랩과 연구협력(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다. CJ제일제당은 천랩과의 제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이에 대한 전방위적인 연구협력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천랩의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활용해 CJ제일제당의 '인체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은행(Microbiome Bank)'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종 균주를 발굴할 계획이다. 더불어 생물정보(Bio informatics)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천랩 관계자는 "그간 마이크로바이옴은 구성이 복잡한 탓에 특정 적응증에 효능을 내는 균주를 적확히 규명하기 어려웠는데 정밀 분류 플랫폼으로 이 숙제를 풀 수 있다"며 "신규 물질특허를 등록해 개화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만큼 윈윈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에도 한 차례 바이오사업 재진출 이슈가 불거졌다.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에 40억원을 투자한 직후였다. 다만 당시엔 천랩과의 제휴와 달리 신약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고바이오랩과의 제휴 핵심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개발 및 관련 협의체 구성 등이었다.

CJ그룹은 신약개발 사업 재진출을 두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CJ 관계자는 "CJ헬스케어 매각 후에도 그룹 차원에서 그린바이오와 친환경 플라스틱을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R&D) 계속해 왔다"며 "최근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은 바이오 R&D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이 신약개발 재개에 조심스러운 건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과 무관치 않다. 2018년 4월 한국콜마그룹이 FI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에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양도했다. 35년 간의 영위했던 제약사업 정리한 셈이다. 당시 CJ그룹은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신약개발에서 손을 뗀다는 입장도 밝혔다.

CJ가 지금까지 바이오 R&D에 꾸준히 투자를 해온 만큼 성과 창출에 이은 사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2019년에만 바이오 R&D에 1432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 응용 분야인 화이트(친환경) 그린(농업)을 모두 포함한 액수지만 규모가 크다. 지난해엔 바이오 사업 부문에만 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CJ헬스케어를 매각했었던 만큼 재진출을 놓고도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바이오 중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시장 선점과 그룹 포트폴리오 저변을 넓히기 위해 R&D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