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버트 우드 존슨(1845~1910)은 1886년에 의료용품 제조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을 창업했다. 창업이라기 보다는 형제들인 제임스와 에드워드 존슨이 그 얼마 전에 창업한 회사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 것이다. 합류해서 로버트가 사장을 맡았는데 지분이 로버트 50%, 형제 둘이 30%였다.회사는 1888년에 최초의 구급상자를 발매했다. 당시 붐이었던 철도건설의 노동자들이 의사들과 먼 거리에서 일한다는데 착안했다. 1894년에는 첫 유아용품인 베이비 파우더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초의 가정용 출산보조상자를 선보였는데 베이비 파우더도 포함되었다. 1904년에 유아용 기저귀가 나왔다. 1918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 시에는 마스크를 발매했다. 일반에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타이레놀인데 1959년에 맥닐을 인수해서 가져온 것이다.

존슨앤드존슨은 가족기업이었지만 존슨 2세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냉정하게 배제했다. 1962년에는 조카를 축출했고 1965년에는 1961년부터 사장이었던 첫 번째 결혼의 외아들 존슨 3세를 축출했다. 존슨 2세는 아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 역사에서 첫 전문경영인 필립 호프먼이 CEO직을 승계했다. 현재는 가족 중 아무도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며 사외이사도 없다.
4세대의 맏이인 존슨 4세는 투자회사를 경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주영 미국대사를 지냈다. 공화당의 거물 후원활동가다. 조부가 부친을 회사에서 쫒아냈을 때 18세였는데 그 후 회사와는 관계없이 살았다. 그 전에는 언젠가는 가업을 승계할 것으로 생각해서 여름방학 때마다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존슨 2세는 1968년에 타계하면서 4억 달러의 유산을 프린스턴에 있는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에 남겼다. 회사 주식 1020만4377주였다. 물론 자녀들을 다 챙기고 남은 재산이었다. 물론 이 주식은 지금은 회사의 10대 주주에도 들지 못하는 규모다. 재단은 1972년에 공식 출범했다. 현재 110억 달러의 자산으로 매년 5억 달러의 기부를 하는 재단이다. 건강과 헬스케어 복지재단으로서는 미국 최대다. 약 300명이 일하면서 아동 비만 퇴치와 건강 촉진 인프라 환경사업, 건강보험 지원, 의료 연구와 인재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유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천착하는 회사다. 대공황 때는 종업원 임금을 5% 인상했고 2차 대전 때는 징집된 모든 종업원들에게 복귀 후의 일자리를 보장했다. 존슨 2세는 1943년에 유명한 회사의 크레도(Johnson & Johnson Credo)를 성안했다. 회사의 사업목적을 집약한 것이다. 지금도 뉴저지 본사 벽에 새겨져있다.
이에 따르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환자, 의사, 간호사, 어머니들과 아버지들, 그리고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그 외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 나아가 회사는 종업원, 지역사회, 그리고 주주들에게 책임을 진다. 존슨앤드존슨은 이 크레도가 작성된 바로 다음 해인 1944년에 기업을 공개했다. 크레도가 공개회사가 되기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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