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갱신 면세점 승부수]동화면세점, '200억 실탄조달' 자산매각 카드②'동화투자개발' 지분 12% 처분 검토, 재투자로 흑자전환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04 08:42:15
[편집자주]
면세업계가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그럼에도 유통업계 대기업은 정부가 발급한 특허를 손에 쥐고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 키워드는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모두 담겼다. 그 비밀창고 문을 열고 각 면세점이 그리는 청사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면세점이 잇단 외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카드를 꺼내들어 눈길을 끈다. 재투자로 흑자전환을 이뤄내 영업이익 1%를 사회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2020년 국내 면세시장의 총 거래액 규모는 15조506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4조8585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해 9조3525억원의 거래액이 사라진 셈이다. 이러한 영업환경의 악화는 중소·중견면세점의 생존을 위협했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자회사 SM면세점은 전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고 엔타스듀티프리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입점한 시내면세점을 철수했다. 국내 1호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최장수 동화면세점 또한 광화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단일 점포를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0년 7월 특허를 갱신한 동화면세점은 시장 정상화 기대를 놓지 않았다. 시장 안정화 시 방문객 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사업계획을 꾸렸다. 중국 관광객과 다이고(보따리상) 의존도를 탈피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영업지원부 산하 온라인사업팀과 FIT부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FIT부 산하에 동남아와 일본 GT파트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와 일본 방한 관광객을 유치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시내면세점 방문객 수도 2020년 109명을 기점으로 향후 매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면 2024년 651명이 동화면세점을 방문할 전망이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6년(1322명)에 비하면 보수적인 계획이지만 이를 통해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뤄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화면세점은 향후 5년 동안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00억원은 금융기관에서 차입해 마련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다. 관계사 투자유가증권을 매각해 실탄을 마련할 방침이다.
2019년 말 기준 동화면세점의 매도가능증권의 장부금액은 276억원이다. 관계사 동화투자개발㈜ 12.39% 지분에 대한 장부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화투자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을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1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조달한 자금은 국내 면세시장 정상화 시 점포를 확장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초도상품 구입에 116억원, 시설투자(인테리어 공사 등)에 91억원, 시스템 구축(CCTV, 관리시스템 설치 등)에 4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흑자전환을 이뤄낼 경우 영업이익의 1%를 서울 지역 발전 기금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사회환원은 2022년 4월로 예정돼 있으며 관련 예산으로 약 2000만원을 잡았다. 이를 볼 때 연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업 손실을 회복하게 되면 시설 투자 등을 진행해 내외국인의 편의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며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각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최신 인테리어로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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