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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 투자유치 가능성은 자사주 활용한 지분투자 거론, 1000억 메자닌 발행 지연 '걸림돌'

조영갑 기자공개 2021-02-05 08:39:4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차전지 빅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핵심소재(양극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생산 JV(조인트벤처)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회동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의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LGES)과 엘앤에프의 '동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GS그룹 계열로 분류되는 엘앤에프와 LGES는 공동 창업주의 연으로 얽힌 관계이지만, 아직 양사는 상호출자 혹은 지분공유를 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안팎에선 지난해 말부터 LGES의 엘앤에프 지분 투자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엘앤에프가 최근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면서 LGES가 이를 매입하는 방식의 지분투자가 가능성 크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73만8611주(13.3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새로닉스가 보유한 460만3089주(16.41%)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이다.

2차전지 사업부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벤처캐피탈 임원은 "올해 초 IB업계 내에서 엘앤에프 자사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확산됐다"면서 "배터리 메이커들이 현재 양극재 기업을 잡기 위해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LGES의 지분투자)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CAPEX(자본적 지출) 투자로 인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1월 NCMA 양극활물질 생산설비 확장을 위해 대구에 21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7만톤까지 생산능력(CAPA)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엘앤에프의 생산능력은 2만톤 수준으로 고객사의 물량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 장기차입을 끌어오는 동시에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880억원, 장기차입금 916억원 등 차입금이 높아 추가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외부 투자유치에 더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해부터 양극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엘앤에프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탓에 LGES 역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3월19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1만3158원을 기록했던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 1월15일 8만5600원을 찍으면서 650% 상승률을 보였다. 2월1일 종가 7만3700원 기준 자사주의 가치만 2755억원에 달한다.

1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메자닌 발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엘앤에프는 우선 올해 CAPEX 투자분을 전한우선주(CPS)로 마련하고 이후 자사주 매각 등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관사를 맡은 대신증권과 발행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하면서 할증 20%와 리픽싱 없음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자신한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에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으로 설정돼 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약 메자닌이 성공적으로 인수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자사주 매각 단가 역시 할증 발행가격 수준에 맞춰져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엘앤에프는 최근 공급망 확장을 꾀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LGES와 경쟁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SK이노) 향 NCM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미 지난해부터 SK이노 NCM 523(니켈5, 코발트2, 망간3)를 소량 공급하는 데 이어 이보다 니켈함량이 높은 NCM 811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엘앤에프가 LGES의 투자를 독촉하고, 가격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투자의 문호까지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LGES, 엘앤에프 모두 말을 아꼈다. LGES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말했고, 엘앤에프 임원 역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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