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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 우여곡절 끝 민국저축은행 인수 눈앞 무궁화신탁 후순위 출자…1년반만에 거래 종결 앞둬

조세훈 기자/ 김선영 기자공개 2021-02-04 10:00:2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눈앞에 뒀다. 현대자산운용 모회사인 무궁화신탁이 인수를 추진한 지 1년 반 만에 투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만 넘어서면 거래가 종결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 PE본부는 최근 민국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투자금을 모두 모았다. 앞서 '민국저축은행 경영참여형 PEF'를 설립해 1430억원 모집을 추진해왔다. 무궁화신탁이 후순위 투자자로 일부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투자금을 모으지 못해 딜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저축은행 업계의 꾸준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앞서 무궁화신탁은 2019년 중순 민국저축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 민국저축은행은 오너 3세가 경영권을 승계받을 뜻이 없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민국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CEO)인 양현근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지분이 거래대상이다. 부동산신탁업 후발주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무궁화신탁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민국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먼저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투자금 모집 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출자자(LP)들이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은 탓이다. 저축은행 M&A 시장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한다. 민국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879억원이다. 매매가격 추청치(1400억원)를 반영하면 PBR은 최소 1.59배로 추산된다. 서울지역 프리미엄과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더라도 업계의 적정 수준(1배 내외)과의 괴리가 크다는 우려였다.

실적 악화도 딜 클로징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영업수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딜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무궁화신탁은 앞서 수의계약(Private Deal) 체결을 목표로 인수협상을 하기 위해 업무협약(MOU) 단계에서 보증금을 일부 예치했다. 딜을 철회하면 보증금 손실이 불가피한만큼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을 내세워 다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 저축은행 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 여기에 민국저축은행은 서울 지역에 영업권이 있어 희소성과 성장성도 높게 평가됐다. 인수 후에는 무궁화신탁, 현대자산운용과 시너지 효과를 통하면 다소 약화된 영업망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거래 재평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문턱만 넘으면 민국저축은행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한편 민국저축은행은 서울에 영업권을 둔 소형 저축은행이다.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본점과 강남구 테헤란로에 소재한 출장소 한 곳을 보유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민국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54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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