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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선포한 롯데케미칼, 'S·G 전략'은 어디로 친환경 강조한 사업 계획 발표…'E'에만 치중한 계획에 '반쪽짜리 계획' 비판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05 09:15:3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작년 말 경영지원본부를 ESG경영본부로 개편하는 등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ESG 경영 중 '환경(E)'에만 치중돼있는 목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6000억원에 불과한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10배인 6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 PCR(Post Consumer Recycled) 소재인 rPET, rPC, rPP, rABS 등의 사용을 확대하고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방안을 연구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제품개발 등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19년 수준의 탄소배출량 수준을 2030년에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케미칼의 ESG 경영 시동에 업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같은 화학사들의 경우 사업 특성 상 환경민감도가 커 ESG 점수 중 환경(E) 점수가 다른 산업군 대비 등급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글로벌 주체들이 모두 실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 역시 이에 걸맞은 경영 정책을 내놨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환경 부문에서는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롯데케미칼의 환경 등급은 A+~A등급이었다. 그러다 최근 대산공장 사고 등 환경오염에 부정적인 사건이 터지면서 B급 등급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친환경 전략을 선언하고 친환경 보폭을 늘리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의 ESG 경영 전략 선언이 '반쪽짜리 계획'이라는 평을 보낸다. E(환경)·S(사회)·G(지배구조) 에서 오로지 E(환경)에만 치우쳐진 계획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로서 환경 부문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없이 중요하지만 친환경 사업을 펼치는 것과 ESG 경영을 동의어로 삼기는 어렵다"라면서 "사회(S)나 지배구조(G)와 관련한 개선 방안을 확인할 수 없어 엄밀히 따지면 ESG 경영이라는 타이틀만 좇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글로벌 기준이 되는 ESG등급을 부여하는 LGIM(Legal and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는 롯데케미칼의 환경 점수보다 사회점수를 보다 낮게 부여했다. LGIM이 부여한 롯데케미칼의 환경 점수는 100점 만점에 11점, 사회 점수는 100점 만점에 8점에 불과하다.

LGIM은 사회 부문에서의 저평가 요소로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LGIM이 제시하는 최소 기준은 이사회의 30%를 여성 임원으로 채우는 것이다. 또한 공급망 관리에 관한 정책(Supply chain policy) 역시 LGIM이 제시하는 글로벌 최소 기준보다 미만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점수는 100점 만점에 35점으로 ESG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과, 이사회 임원들의 근속 연수가 길다는 점을 감점 요소로 꼽았다. 또한 감사위원회 내 회계 전문가와 관련한 평가에서도 수준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LGIM은 감사위원회를 최소 3인으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3명 중 1명은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에서 규정하는 '재무 전문가'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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