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환' 마법, 쌍용양회 영업이익률 17%로 '껑충' 원가절감 효과, 매출총이익률 개선...주총서 사명 변경·ESG 경영 선포 예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1-02-08 11:19:1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를 만난 후 쌍용양회가 달라졌다. 2016년 1월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77.6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시멘트 제조공정에 폐열발전 적용을 승인한 것이다. 쌍용양회의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은 이때부터 시작됐다.친환경 패러다임은 쌍용양회의 매출 실적을 180도 바꿔 놨다. 2016년 이전에는 '고(高) 매출-저(低) 영업이익률'의 구조를 보였다. 매출액은 2조원 안팎을 기록했다. 2011년 1조8551억원에서 2015년 2조929억원 사이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1년 영업이익은 725억원, 영업이익률은 3.91%로 2020년 기준 최근 10년 이내 최저치였다.

쌍용양회는 최근 지난해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1조5385억원)보다 4.4% 감소한 1조4798억원으로 나타났다. 쌍용양회 측은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02억원을 기록해 2019년 말보다 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7.01%로 전년보다 2.11%P(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 개선은 친환경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에 성공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순환자원처리시설 가동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로 양호한 매출 총이익률을 달성했다"라며 "강력한 현금흐름 기반 위에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순환자원처리 시설이란 비닐류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발생하는 고열(1450도 이상)로 시멘트를 제조하는 공정을 말한다. 비닐류와 플라스틱을 소각 처리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시멘트 생산에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그동안 시멘트 회사들은 전량 수입해야 하는 유연탄을 사용해왔다. 쌍용양회에 따르면 유연탄은 매출원가의 30%를 차지한다. 또 자원 특성상 가격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기 어렵다. 2019년 연평균 1톤당 75.03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1년 사이 60.24달러로 떨어졌다. 비닐류와 플라스틱이 유연탄의 쓰임을 대체하면서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

쌍용양회의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말 사업목적에 환경사업 관련 업종을 추가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았다. 폐기물 종합처분업, 폐기물 중간재활용업, 수처리업, 폐열발전업, 환경 관련 컨설팅 등이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친환경 보폭을 넓히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주주총회에 쌍용양회의 친환경 사업 의지를 반영해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같은 날 시멘트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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