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머스트운용, '게임스탑' 급등직전 팔아 치웠다 4달러대 매수 5% 이상 보유, 8배 수익 '추정'...지속 보유했을 경우 조단위 수익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09 08:23:0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게임스탑'에 투자해 화제에 올랐던 머스트자산운용이 게임스탑의 주가가 급등하기 전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했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이상 급등 시기보다 빨리 머스트운용의 목표치에 도달, 차익실현했다. 하지만 매도 시기가 게임스탑 급등 직전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운용은 이달 미국 게임스탑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 28일 SCHEDULE 13G 공시를 통해 머스트운용이 게임스탑의 지분을 0%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유발생일은 12월 31일이지만 이날 지분이 5% 미만으로 떨어졌을 뿐 매각 시가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SCHEDULE 13G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5% 약식 공시와 유사하다.
머스트운용 사모펀드의 기준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매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머스트운용은 사모펀드 1~6호에 게임스탑을 분할해 담는 방법으로 투자했다.
머스트운용이 게임스탑을 매각한 시기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로 보인다. 머스트운용 사모펀드 1호를 기준으로 기준가격은 11월 초 1230원 선에서 12월 31일 1596원까지 확대됐다. 1월 4일 기준가격은 1222원 수준으로 내렸다. 이 시기 펀드 성과를 재분배한 여파로 추정된다. 1월 15일부터 월말 사이 기준가격이 1300원에서 1400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1월 말 게임스탑의 주가가 347.5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기준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일정 주가에 도달하면 분할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스탑을 사들일 때에도 2019년부터 2020년 초까지 분할매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운용 수익률로도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머스트운용의 1월 말 사모펀드 수익률은 평이한 수준이다. 복수의 PBS에 따르면 머스트운용 1~6호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2% 안팎으로 나타났다.

매도 시점으로 추정되는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 게임스탑의 주가는 15.80달러에서 시작해 1월 15일 35.50달러까지 높아졌다. 평균적인 매도가로 20~30달러를 예상했을 때 매수 추정가인 4.3달러와 비교하면 최대 8배 가량의 수익을 냈다.
게임스탑이 이상 랠리를 탄 것에 비추면 무척 아쉬운 엑시트 시점이다. 예상 밖 이벤트였지만 상승폭이 워낙 컸다. 매수 추정가인 4.3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80배가 넘는 수익을 거머쥘 수 있었다. 머스트운용이 게임스탑 5% 공시를 냈을 당시 보유 주식수는 330만주 가량이었다. 최고가일에 전량매각을 했다고 한다면 최고가와 매수가의 차익을 단순 계산할 때 11억3259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2747억3342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부 이벤트를 제하고 본다면 펀더멘털 기반의 머스트운용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운용의 게임스탑 투자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머스트운용이 게임스탑 투자를 이어간 2019년과 2020년 투자자들은 게임스탑이 시장에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콘솔 게임이 사양기에 접어들며 평가가 좋지 못했지만 매출액 등을 토대로 경쟁력이 견조하고 일부 주주의 행동주의를 통해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였다. 외부 게임사들과의 협업 소식도 주요 투자 포인트였다.
머스트운용은 이달 7호 펀드를 신규 론칭하며 투자 전략을 확장할 예정이다. 설정 규모로 볼 때 롱바이어스드 정체성은 살리되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소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1~6호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며 신규펀드 설정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임스탑을 포함해 머스트운용이 저평가주로 지목한 종목들도 성장곡선을 그리며 수혜를 봤다. 2020년 1~6호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이 60%에 근접하거나 상회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