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택 노바텍 대표, EB 콜옵션 행사 '일석이조' 50%대 지배력 사수, 종속회사 상호출자 고리 해소 국면
김형락 기자공개 2021-02-10 09:40:5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춘택 노바텍 대표이사가 종속회사 교환사채(EB)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상호출자 고리 해소와 지배력 방어 카드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있다. 교환가액이 최근 종가를 밑돌아 자산 증식 부수효과도 뒤따른다.코스닥 상장사 노바텍의 종속회사 강원자석기술이 발행한 1회차 EB 교환권 행사가 지난 1일 마무리됐다. 오 대표가 콜옵션 물량으로 남아있던 EB를 노바텍 주식으로 바꾸며 잔여 EB가 사라졌다.
오 대표는 노바텍에 대한 50%대 지배력을 사수했다. 지난달 29일 콜옵션을 행사해 권면총액 23억원 규모 EB를 취득했다. 자기자금 23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일 곧바로 EB 권리를 행사해 노바텍 보통주 22만3000주(지분 2.22%)로 바꿨다. 51.22%였던 지분율은 53.44%로 상승했다.

콜옵션 잔여 물량은 부인 박미나 씨에게 분배했다. 박 씨는 자기자금 약 6억원을 들여 권면총액 5억5000만원 규모 EB를 인수했다. 교환가액 1만원 기준 노바텍 보통주 15만1000주(지분 0.55%)를 취득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오 대표와 같은 날 권리를 행사해 지분율은 1.5%로 상승했다.
EB 교환조건은 투자자에게 유리했다. 콜옵션 행사일 노바텍 종가는 3만4300원으로 교환가액의 세 배 수준에 달했다. 장내매수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EB 권리 행사 당일 오 대표와 박 씨가 기록한 평가차익은 각각 57억원, 14억원이다.
EB 권리 행사로 노바텍과 강원자석기술 사이 상호출자 고리도 사실상 해소됐다. 강원자석기술에 남은 노바텍 지분은 0.1%다. EB 투자자가 옵션 사항을 위배해 반환한 물량이다. 추후 소수 지분도 처분할 방침이다.

강원자석기술은 지난해 1월 144억원 규모 1회차 EB를 발행했다. 강원자석기술이 보유한 노바텍 주식 전량을 교환 대상으로 삼았다. 노바텍과 얽힌 상호출자 매듭을 풀기 위해서다. 당시 노바텍은 강원자석기술 지분 55%를, 강원자석기술은 노바텍 지분 15.55%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노바텍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상호출자 고리가 만들어진 탓이다. 2018년 11월 코스닥 상장 전까지 강원자석기술은 지배구조상 노바텍 상위 회사였다. 오 대표는 개인 지분 76.15%와 강원자석기술을 통한 간접 지분 19.04%로 나눠 노바텍 지배력을 구축했다. 강원자석기술은 모바일용 본체·케이스용 자석류를 제작하는 노바텍에 원자재 공급하는 곳으로 오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다.
노바텍은 상장 심사과정에서 강원자석기술을 종속회사로 편입하기로 확약했다. 경영·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먼저 노바텍이 2019년 7월 오 대표를 대상으로 56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오 대표는 강원자석기술 1100주(지분 55%)를 출자하고, 노바텍 신주 36만5004주(지분 7.31%)를 받았다.
EB 발행은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생긴 상호출자 고리를 풀기 위한 묘안이었다. 발행 일주일 뒤부터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환가액은 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사회결의일 전날 종가(1만8450원)보다 8% 할증한 가격이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였다.
EB 투자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차례로 수익 기회를 잡았다. 노바텍 주가가 2만원을 넘으면서 교환권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달 1대 1 무상증자 이후 교환가액이 1만원으로 조정됐지만 주가는 3만원선을 웃돌아 수익 구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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