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롯데칠성, 실적부진에도 베팅…역대 최대 차입부담총차입금 1.5조, 부채비율 180%…지분투자·유형자산 취득 배경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11 13:39:2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사업 침체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차입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필리핀 펩시콜라 지분 매입, 계열사 등으로부터 취득한 유형자산 등 투자활동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롯데지주로부터 해외 계열사 등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차입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1조5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49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40억원 늘었다. 롯데주류와 합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규모다. 세부적으로 장단기 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 모두 감소했지만 사채가 약 18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80%로 전년말 163.4%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연결기준 차입금은 1조5500억원으로 대부분 롯데칠성음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사업부의 적자로 전반적인 실적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투자로 인한 지출은 늘어나면서 차입 부담이 가중됐다. 롯데주류 합병 후 지난해까지 매출액은 약 800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2018년과 2019년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엔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순손실을 면하긴 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49% 감소했다. 여전히 영업환경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로 롯데칠성음료는 투자에 있어선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약 13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미만 정도의 순유출이 있었던 예년 수준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꽤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을 취득하는 데 543억원, 유형자산 취득에 712억원을 썼다.


지난 6월 필리핀 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이하 PCPPI) 주식을 공개매수하는데 543억원을 지출했다. 필리핀 음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유형자산에 쓴 투자금은 정확히 어떤 자산을 대상으로 했는지는 공시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다만 유형자산 취득에 약 500억원 안팎을 지출한 예년 수준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꽤 활발한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특수관계자와 130억원의 유형자산 취득거래가 있었던 것이 눈에 띈다. 계열사와의 거래로 인해 예년수준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롯데정보통신과 가장 많은 51억원의 거래가 있었고 롯데알미늄과 롯데캐피탈로부터도 각각 41억원, 23억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


결국 롯데칠성음료는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채 발행으로 약 38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차환발행이 배경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재원은 투자금을 지탱하는 데 활용된 셈이다.

하반기에도 롯데칠성음료의 투자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추가 차입이 불가피 하다.

지난달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지주로부터 LOTTE Beverage America·LOTTE BEVERAGE HOLDINGS(SINGAPORE)·엠제이에이와인·낙천주업(북경)유한공사 등의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총 100억원 규모다. 지주사 개편 당시 넘어갔던 자회사를 다시 되찾아오는 거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주사로 개편되면서 롯데지주로 넘어간 자회사를 다시 확보하는 차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며 "거래대금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현금 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