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데브시스터즈, 밸류 7000배 성장에 컴투스·NHN이 조력자창업자 이지훈 대표 지분 희석에도 지배력 공고…전략적 협업 관계 이어가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16 07:08:37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9세의 이지훈 창업자가 8000만원으로 세운 회사는 짧은 기간에 드라마틱한 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2010년 데브시스터즈로 사명을 바꾼뒤 첫 투자를 받으며 고공 성장을 시작했다. 코스닥 입성까지 걸린 4년동안 8000만원의 자본금은 5700억원이 됐다. 무려 7125배 성장이다.데브시스터즈의 성장 과정엔 벤처캐피털(VC)들을 비롯해 컴투스, NHN 등 굵직한 게임사들 역할이 주효했다. 이들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시기적절한 투자를 통해 개발 프로젝트가 지속되게 했다. 게임이 흥행할 때마다 추가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수십배 올려주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가치를 처음 눈여겨 본 곳은 컴투스다. 두 세차례의 신작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지 못한 데브시스터즈의 개발력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컴투스는 데브시스터즈 새 프로젝트인 '오븐브레이크'의 개발 자금을 투자하고 이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해보기로 결정했다.
컴투스는 당시 10억원을 투자하고 주식 12만주를 확보했다. 지분율로는 20% 수준이다. 데브시스터즈 기업가치를 50억원으로 인정한 셈이다.
오븐브레이크가 시장에 나오면서 VC들도 데브시스터즈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1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mvp창업투자가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1만9000원이었다. 단가 8333원이었던 컴투스 투자때보다 2.28배의 밸류 상승을 또한번 이뤄낸 셈이다. 기업가치는 114억원이 됐다.
'쿠키런포카카오(for kakao)'가 국내 시장을 휩쓸고 '라인 쿠키런'의 글로벌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NHN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NHN은 지분 22%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166억원을 투입하면서 755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데브시스터즈에게 안겨줬다.
잭팟은 증시 입성 시점에 터졌다. 쿠키런의 국내 및 글로벌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는 단번에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가는 4만3000원~5만원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훌쩍 뛰어넘는 5만3000원이었다. 총 상장주식 1080만주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5724억원이다.
상장 후 얼마되지 않아 시총은 급락했다. 후속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장기 박스권으로 돌입했다. 특히 2019년초부터 지난해말까지 2년간은 최저점 수준인 7000원~8000원대 범위에 머물렀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900억원 안팎 규모다.
창업자 이지훈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수차례 유치하며서도 공고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컴투스와 NHN의 투자를 마친 2014년 말 기준 이 대표 지분율은 28.09%였다. 투자 유치로 전년대비 10%p 낮아졌지만 공동대표인 김종흔 대표 지분율(5.17%)과 합산해 35% 수준 지분으로 지배력을 유지했다.
2018년 컴투스이 최대주주측 지분을 일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렸다. 이 대표측 지분율은 24%(이지훈20.61%+김종흔 3.85%) 선으로 낮아졌지만 2대 주주인 NHN과 8%p 수준의 격차를 유지했다.
데브시스터즈와 NHN, 컴투스는 전략적 제휴 및 협업적 관계를 유지했다. 개발작을 대신 퍼블리싱하거나 신작을 공동개발하는 형태의 협업도 이뤄졌다. 이들 지분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흥행으로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고 있다. 주가는 3주만에 2.3배 오르며 시총을 4000억원 위로 끌어올렸다. 초기 투자자인 NHN은 초기 투자 지분 대부분을 보유 중이다. 컴투스도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이들이 성공적인 엑시트(Exit)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는 신작 '쿠키런:킹덤'의 장기 흥행 여부에 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
- [벡트 road to IPO]'지배력 굳건' 유창수 대표, 오버행 리스크 축소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CES 2025' 혁신상 "토종 오피스 최초"
- 노을, 글로벌학회서 말라리아 AI 진단 성능 공개
- [i-point]북미 성장세 '본격화' 가온그룹, "내년 턴어라운드 자신"
- [i-point]아이씨티케이, 3분기 매출 21억 '전년비 45%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