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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카카오 '원픽' 넵튠, 상장 4년만에 밸류 3배↑창업초기 10억 투자로 11배 수익…상장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22 08:09:58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은 카카오가 키워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 창업 이후 성장기 전 과정에 걸쳐 카카오측의 꾸준한 지원 사격을 받았다. 창업 직후 이뤄진 초기 투자를 비롯해 후속투자와 상장 이후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까지 고비때마다 카카오가 힘을 실어줬다. 넵튠은 이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했고, 중견급 게임사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첫 번째 투자는 넵튠이 설립된 지 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케이큐브벤처스(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구주)를 각각 2만4760주씩 인수했다. 여기에 5억원을 들였다.

카카오는 2년만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전환사채(CB) 총 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창업 직후 이뤄진 초기 투자와 후속투자는 별다른 개발 아웃풋이 없었던 상황에서 다소 모험적인 성격이 있었다. 김범수 사단 사단 출신으로 NHN한게임 대표까지 맡았던 정욱 대표의 회사를 카카오가 설립 초기부터 눈여겨봤던 셈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카카오가 두차례 투자를 통해 보유하게 된 넵튠 주식은 총 6만3274주는 2016년 상장과 맞물려 가치가 크게 뛰었다. 상장 당시 케이큐브벤처스 보유 지분의 가치는 약 111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4년만에 투자 원금(10억원)의 약 11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카카오측의 투자는 상장 이후에 더 큰 규모로 이어졌다. 상장 이후엔 동종업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상장 이후 총 5번의 출자를 단행했다. 총액은 2375억원 수준이다.

첫 투자는 넵튠 상장 직후인 2017년 2월에 이뤄졌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와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통해 50억원씩 총 100억원어치 신주를 매입했다. 이 투자로 지분 6.3%를 추가 취득했다.

추가 투자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18년 2월 50억원 규모 사모전환사채 매입을 비롯해 같은해 8월 19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이듬해 5월에 100억원 규모 사모전환사채 매입이 차례로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마지막 투자는 이달초 이뤄진 1935억 규모 유상증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투자로 기존 지분율에 21.58%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지분율31.66%)에 올랐다.
연속된 투자 과정에서 넵튠 기업가치는 크게 뛰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최초 투자건인 2017년 2월에는 주당 발행가액이 1670원이었다. 3개월 후 넵튠은 액면가 100원인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결정해 총 주식수를 5분의 1로 줄였다.

이때 카카오게임즈가 최초 투자를 통해 확보했던 주식 598만8024주는 약 119만여주로 감소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을 병합 이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8350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의 주당 발행가가 2만57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기업가치는 3배 이상 추가로 오른 셈이다.

이번 투자는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단행한 두번째 투자이자 최대 규모 투자다. 넵튠이 최근 출시한 신작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의 글로벌 흥행 조짐과 e스포츠 등 신사업들의 성공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지분 투자 뿐 아니라 개발-사업 측면에서의 분업 등 양측의 협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넵튠은 창업 초기부터 미래사업까지 카카오와 운명공동체 관계를 이어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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