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 SK네트웍스 이사회 합류할까 최 회장 구속으로 경영공백 불가피, '3세 경영' 전환 속도 붙을 듯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22 08:32: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사진)에게 눈길이 쏠린다. 최 회장의 부재로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진 만큼 최 총괄의 역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서히 기반을 다져오던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최 총괄이 이사회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2019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그는 현재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에서도 이사회 멤버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17일 최 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과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 회장이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직후 짧지만 명확한 공식입장을 냈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상황을 맞게 돼 당혹스럽다"면서도 "이사회 및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자 대표이사인 박상규 사장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며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다. 직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동요를 막고 진행 중인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건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다. SK네트웍스는 사실 최 회장이 부재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 놓았다. 작년 12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대표이사 아래에 사업총괄직을 신설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던 최 총괄을 앉혔다.
사업총괄은 사업조직을 관리하면서 산하에 있는 신성장추진본부의 투자관리 및 M&A 관련 업무를 함께 관장하는 역할을 한다. SK네트웍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자리다. 승진자 명단에 직접적으로 이름이 오르진 않았지만 역할의 중요도나 무게감 측면에서 사실상 승진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조직개편이 최 총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얘기가 많았다. 최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온전히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1981년생인 최 실장은 중국 푸단대 중어학과와 런던 비즈니스스쿨 MBA를 마친 뒤 2009년 SK그룹에 발을 들였다. SK그룹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인물로 꼽힌다. SKC 기업문화본부 상무를 거쳐 같은 해 7월부터 2년6개월동안 SKC 회장실 담당 임원을 지냈다.
이후 2017년 SK㈜ 사업지원담당과 글로벌사업개발실장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SK넥트웍스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기 시작했다. 이 기간 SK㈜ BM혁신실 임원도 겸직했다. 작년 초 SK네트웍스 기획실장에 부임하면서 ㈜SK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으로도 활동했다. 올 1월부터는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재직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공언하면서 최 총괄의 이사회 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이사회에 들어간다는 건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총괄은 이미 자회사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 2019년 4월 SK매직에 이어 작년 3월 SK렌터카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명 모두 임기가 2022년 이후에 만료돼 올해 공석이 발생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사회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신규 선임을 추진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정관상 이사회를 3~12인으로 꾸리도록 하고 있어 별다른 제약이 없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로서 사외이사 수가 과반을 넘겨야 한다.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하려면 사외이사 역시 1명 이상 추가로 선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SK네트웍스 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사직에 계속 있기 때문에 최 총괄의 이사회 합류 등은 검토하거나 결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최 총괄은 당분간 사업총괄로서의 역할을 그대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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