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코로나 악재 속 해외 출점 속도 몽골 이어 말레이시아 입성 임박, '프랜차이지→프랜차이저' 전환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22 08:12:4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코로나19에도 불구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몽골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험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시장진출을 서둘러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전 계획한 대로 올해 상반기 중에 말레이시아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기존 점포를 CU로 전환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BGF그룹은 2012년 일본 패밀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브랜드 ‘CU’를 출범시켰다. 이를 토대로 줄곧 국내 편의점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9년 경쟁사 GS리테일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지난해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BGF리테일은 일찍이 해외사업에 눈독을 들였다. 2017년 7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Entekhap Investment Development Group)과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그 다음 해외 시장 타깃으로 몽골을 택했다. 몽골 파트너사인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18년 울란바트로에 첫 점포를 오픈했다. 다음해인 2019년에는 베트남 CUVN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란·몽골에 이어 베트남까지 해외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시 CU는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아지게 된다. BGF리테일이 이전 상표권 로열티를 지급하는 프랜차이지(franchisee)에서 로열티 수입을 받는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탈바꿈되는 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몽골 이외의 이란과 베트남 사업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란의 경우 파트너사에서 계약 위반 사항이 계속 발생돼 2018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심화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되기도 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파트너사와의 논의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계약 자체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BGF리테일은 향후 여건이 나아지면 재진출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외사업 중 유일하게 몽골에서는 2020년 말 기준 100호점을 돌파하며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17년 몽골 시장에 앞서 발을 디딘 미국 업체 서클K가 20여개 편의점 점포를 출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수치다. 몽골 파트너사 센트럴익스프레스는 2023년까지 CU 점포를 3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몽골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전문기업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올해 상반기 중 1호점을 개점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에서 세븐일레븐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는 마이뉴스홀딩스가 BGF리테일과 맞손을 잡고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이란과 베트남에서 뼈 아픈 경험이 있지만 몽골의 성공 신화를 말레이시아에서 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잠재 수요이 크지만 아직 인구에 비해 편의점 수가 부족해 향후 출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코로나19에도 불구 말레이시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교류가 쉽지는 않지만 CU해외TF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계획대로 점포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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