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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간판 '가우스 시리즈' 고전에 실적급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무역금융펀드 상환지연에 대체투자 '발목'…설정액 1조3300억→2900억 급전직하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25 12:54:5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이 1년 만에 1조원 증발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상품(DLS·ELS) 연계 사모펀드를 고위험 상품으로 판단하며 간판 상품인 '가우스(Gauss)' 시리즈의 은행 창구가 막힌데다 증권사도 고위험으로 분류된 사모펀드 판매를 꺼렸기 때문이다. 가우스 의존도를 낮추고자 키웠던 대체투자 상품도 무역금융 펀드 사고를 맞닥뜨리며 설정액이 쪼그라들었다.

◇'가우스' 고위험 상품 분류에 판매창구 축소…설정액 1조 '증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이 1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인 19억7700만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아름드리운용의 지난 한해 영업비용은 52억5000만원으로 이중 판매비와 관리비가 49억9400만원을 차지했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10억원 줄면서 당기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60억4900만원으로 2019년 수수료 수익 72억4000만원 대비 12억원가량 줄었다.

수수료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설정액 축소다. 아름드리운용의 설정액은 2019년 말 1조3000억원에서 2020년 말 2910억원으로 급락했다. 6월 말 설정액인 6358억원과 비교하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설정액 하락폭이 컸다. 설정된 사모펀드의 수는 같은 기간 132개에서 33개로 줄었다. 6월 말 설정 펀드는 60개다.

아름드리운용의 간판 상품인 '가우스' 시리즈가 대량 환매·청산된 여파로 보인다. 올해 1월 PBS를 활용하는 가우스 펀드는 13종 밖에 남지 않았다. 2019년 말에는 PBS를 사용하는 가우스 펀드가 인컴펀드와 싱글인덱스를 제외해도 99종에 달했다. PBS 기준 인컴펀드와 싱글인덱스를 포함한 설정액은 6000억원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54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가우스를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며 판매창구가 크게 좁아졌다. 금융당국은 DLS와 ELS 등 파생결합상품에 기초한 사모펀드를 고위험군으로 보고 은행 판매에 제한을 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름드리운용 펀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아름드리운용의 2019년 집합투자증권 중개 및 매매업자(판매회사) 현황을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광주은행,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증권사도 가우스 펀드 판매를 꺼렸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아름드리운용 펀드 판매고를 보면 2019년 말 6769억5500만원에서 2020년 말 1905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판매고는 5296억2000만원에서 294억2200만원으로 1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무역금융 펀드 사고에 대체투자 고전…신산업 발굴 매진할 듯

아름드리운용이 부침이 많았던 사모펀드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신산업을 키울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름드리운용펀드의 대부분이 사모펀드 규제 강화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정세 불안 등 외부요인으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우스 의존도를 낮추려 드라이브를 걸었던 대체투자 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체투자 펀드의 설정액이 PBS 기준 1500억원으로 그나마 아름드리운용의 펀드 설정액을 지탱해주고 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아름드리운용의 무역금융펀드 7호와 9호 펀드의 상환이 지연되면서다. 무역금융펀드 7호와 9호가 투자한 채권을 발행한 홍콩 SPC의 외부 투자가 꼬이면서 아름드리운용의 펀드에도 불똥이 튀었다. 아름드리운용은 홍콩 SPC와의 공조로 법적대응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직접 자금회수에 나선 상태다.

신규 펀드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남아있는 펀드 중 가장 최근에 설정된 펀드가 2019년 나왔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건사고로 부침이 잇따르자 아예 신규펀드 설정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아름드리운용의 돌파구로는 투자자문 부문이 꼽힌다. 아예 위험도가 높은 사모펀드 부문을 축소하고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영역에 집중하리라는 전망이다. 아름드리운용은 최근 박재원 CIO를 사내 기업부설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로보어드바이저 개발과 빅데이터·AI기반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신고하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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