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영·BNK운용, 영국 휴게소 8000억 우협선정 10년 장기 펀드로 매입, 에비슨영 매입 자문…블랙스톤 손자회사가 임차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26 13:45: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비슨영 코리아와 BNK자산운용이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로 구성된 대형 포트폴리오 자산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따냈다. 거래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르는 빅딜이다. 에비슨영 코리아는 자문사로 나섰으며 BNK자산운용이 펀드로 매입해 운용할 예정이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NK자산운용과 에비슨영 코리아는 영국 웰컴브레이크 고속도로 휴게소 8개에 대한 배타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22일 주요계약조건(HoT: Heads of Terms) 체결을 마쳤고 매입 절차는 6월 말 즈음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입찰은 작년 12월 초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3~4 곳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비슨영 코리아는 매입 자문사로서 BNK자산운용과 손잡고 비딩에 뛰어들었으며 이 딜을 수주하기 위해 한국과 영국 오피스가 공동으로 매입자문을 진행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 관계자는 “BNK자산운용 측 담당자와 에비슨영이 이전에도 코웍(co-work)을 통해 유럽에서 딜 클로징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트랙레코드가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며 “덕분에 딜 완결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최고가를 제시한 경쟁 원매자를 제쳤다”고 전했다.
매입가는 8000억원이며 BNK자산운용은 인수 비히클(vehicle)로 10년 장기 펀드를 내세웠다. 이 중 3200억원 정도를 에쿼티 투자로 구성할 계획이다. 투자자 모집의 경우 현재 대형 증권사 2곳과 논의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대출로 충당하기로 했다.
해당 포트폴리오 자산은 영국 전역에 소재한 고속도로 휴게소(MSA, Motorway Service Area) 8개로 짜여 있다. 구체적 위치는 각각 애빙턴(Abington), 핫셰드 무어(Hartshead Moor), 차녹 리차드(Charnock Richard), 홉우드 파크(Hopwood Park), 옥스포드(Oxford), 플릿(Fleet), 마이클우드(Michaelwood), 세지무어 노스(Sedgemoor North) 등이다.
현재 이 휴게소들은 영국 2위의 MSA 운영업체인 웰컴 브레이크(Welcome Break)가 25년간 장기 책임 임차계약을 맺은 상태다. 약 7% 중반 수준의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는 우량 자산으로 평가된다.
임차인인 웰컴 브레이크는 현재 영국에서 3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사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매각되는 8개 자산은 웰컴 브레이크가 보유한 휴게소 중에서도 질 높은 물건으로 이뤄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운영기간 10년 동안 매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른바 ‘쿠폰 클리핑’이 가능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웰컴 브레이크의 사실상 주주가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이라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블랙스톤은 웰컴브레이크의 최대주주인 애플그린(Applegreen)을 작년 12월 인수해 웰컴브레이크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업계 역시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대중교통보다 개인차량을 이용한 이동이 증가하면서 현재 영국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코로나 이전을 웃도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영국 정부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면서 웰컴브레이크에 타격이 예상되기도 했다. 웰컴브레이크 휴게소는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의 55%가 주유 매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컴 브레이크가 영국정부와의 전력 증설 합의로 전기차 충전소 등 대체 매출처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이런 리스크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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