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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글로벌 도전기]김성수·이진수 맞손 잡고 '잘하는 콘텐츠' 집중④IP 수직계열화 완성한 카카오엔터…웹툰 웹소설로 틈새 공략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05 07:11:01

[편집자주]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갖춘 지금을 '카카오 3.0'이라 칭한다. 카카오톡을 출시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가 1.0,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를 2.0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극 도전하는 시기다.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젠 글로벌 기업을 향해 달리는 카카오의 해외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네이버가 일본과 동남아에서 메신저 '라인'을 성공적으로 키우며 격차를 벌렸고 세계 포털 시장은 구글의 입김 아래 놓였다.

카카오는 더 잘하는 것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전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는 웹소설·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비즈니스가 제격이었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M의 합병법인 카카오엔터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의 포문을 열겠단 포부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인 김성수·이진수 각자 대표의 만남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사 카카오페이지와 영상·음악콘텐츠 기업 카카오M의 합병을 결정했다. 매출 규모 수천억대인 자회사간 첫 합병 사례라는 점에서 '콘텐츠 왕국'을 세우겠단 카카오의 강한 의지였다. 신설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양사의 합병으로 단숨에 연결 자회사·관계사만 50여 개를 둔 콘텐츠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웹툰 및 웹소설 기반의 원천스토리와 IP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드라마·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카카오M가 만난 결과다.

카카오페이지의 강점은 약 8500개 원천 스토리 IP다. 스토리 IP는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무한 잠재력을 지닌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 7개사, 뮤지선 레이블 4개사와 더불어 작가, 감독 등 80여명의 톱 크리에이터, 150여명 스타배우가 모여 있다. 또 자체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도 보유 중이다.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의 서비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지닌 두 대표의 만남이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카카오엔터의 각자대표를 맡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 김범수 의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두 콘텐츠 전문가의 만남은 어찌보면 콘텐츠 업계에서도 상징적인 일이다.

김 대표는 CJ ENM 시절 콘텐츠 비즈니스와 글로벌 사업에 남다른 감각을 보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케이블 예능으로 지상파 시청률을 뛰어넘은 일, 2012년 미국에서 처음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을 선보여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모델을 일으킨 사례 등은 잘 알려졌다.

이진수 대표는 IP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다. 직접 창업한 포도트리 시절부터 아낌없는 투자와 기다리면 무료 등 사업모델을 적용해 콘텐츠 공급사(CP)와 작가를 모았다. 수년간 투자 규모는 7000억원을 넘으며 현재 8500여개의 원천 IP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카카오엔터는 양사가 축적한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슈퍼 IP의 기획·제작에 역량을 모은다.

최근 시가총액 42조원을 넘어선 카카오의 출발은 카카오톡 서비스였다.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에서 시작해 10년만에 압도적 영향력의 국내 IT 공룡으로 성장한 것처럼 이번엔 콘텐츠 사업이 글로벌 진출의 뿌리를 내릴지 모를 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를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번에 콘텐츠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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