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공모' SK바이오사이언스 출격…상단 가능할까 Weekly Brief코로나19 백신 접종 수혜 기대…암진단 장비업체 바이오다인도 상장 채비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03 10:44: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밴드 하단 기준 공모규모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2017년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첫 조 단위 딜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내외에서 시작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대거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암 진단 장비업체 바이오다인도 기관의 평가를 받는다. 최근 풍부한 증시 유동성 덕에 공모주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런 흐름에 올라탈지 주목된다.
◇‘기업가치 6조’ SK바이오사이언스, 밴드 상단 도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4~5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4만9000원~6만5000원이다. 공모액은 밴드 하단 기준 1조1245억원, 상단 기준 1조491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다.
공모물량은 총 2295만주다. 공모구조는 신주 1530만주(66.6%)와 구주 765만주(33.3%)다. 구주 매출은 모두 최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이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구주 매출로 확보하는 자금은 밴드 하단 기준 3748억원, 상단 기준 4972억원이다. 신주 발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유입되는 현금은 밴드 하단 기준 7497억원, 상단 기준 9945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공장 증설 투자와 신규 사업인 바이오 CMO사업 추진을 위한 신공장 건립 등에 3934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과 상업화 비용,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투입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EV/Capacity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6조3383억원으로 산출했다. EV/Capacity는 기업의 실질 가치가 생산능력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생산능력이 우수한 바이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계산할 때 주로 쓰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접 백신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하는 위탁생산 사업에서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 글로벌 인구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폭의 실적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된 뒤에는 차세대 백신인 바이러스 벡터 등의 위탁개발생산(CDMO)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을 1차 목표로 cGMP 수준의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해 CDM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cGM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마련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시설 인증이다.
◇바이오다인,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 ‘노크’
바이오다인은 3월 2일과 3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2500~2만8700원이다. 공모액은 밴드 하단 기준 225억원이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기술성 특례로 증시 입성을 꾀한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00만주로 전량 신주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바이오다인에 들어오는 자금은 밴드 하단 기준 225억원, 상단 기준 287억원이다.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을 태국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태국 공장에서 안정적으로 진단시약 키트를 글로벌 빅파마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구축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자가채취 브러시 개발 등 신규사업에 투자한다.
바이오다인은 국내 최초로 암진단 완전 자동화검진 장비 특허를 갖춘 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액상세포검사(LBC) 장비에 적용되는 블로윙 기술이다. 블로윙 기술은 바이오다인이 개발한 액상세포검사 방식으로 공기압을 이용해 세포를 박리프린팅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다인은 2013년 블로윙 기술 관련 국내 특허를 획득한 뒤 글로벌에서도 인정 받을 만큼 기술과 제품의 고도화가 완성된 단계다. 이를 기반으로 한 액상세포검사 장비가 주력 판매제품이다. 앞으로는 직접 판매뿐 아니라 로열티 수익도 거둘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액상세포검사 장비를 판매하면 일정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다만 실적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기술특례로 증시 입성을 꾀하는 이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7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냈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손실 가능성이 높다. 2017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 체결을 위해 신규 영업활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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