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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학연·인맥 얽힌 사외이사 추천...독립성 요구 배치 하버드 MBA·직장경력 중첩...외부평가기관 평가 '부정적'

이우찬 기자공개 2021-03-08 10:55:5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원 동기, 회사 동료 등 박 상무가 제안한 사외이사들의 경력이 공개되면서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단일 최대주주로 주주제안 중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도 요구한 상태다. 학연, 인맥 등으로 얽혀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 독립성을 강하게 요구한 본인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한 4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대표와 학연 등으로 얽혀 있는 관계다.

회사 외부인물인 사외이사의 중요 임무에는 경영진 감독·견제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내이사 등 회사 쪽과 이해관계가 없거나 사적 관계로 얽혀 있지 않는 등 독립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박 상무가 주주제안 홍보를 위해 개설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박 상무는 2009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박 상무와 1978년생 동갑내기인 조 대표도 2009년 하버드대학교 MBA를 졸업했다. 박 상무와 조 대표는 2007~2009년 하버드대학교 MBA 과정을 밟아 수학 시기가 겹친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박 상무와 보스턴컨설팅그룹 근무 기간이 겹친다. 박 상무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어소시에이트 컨설턴트(Associate Consultant)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30년 가량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컨설턴트 전문가다. 박 상무와 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인 이 전 대표는 1992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에서 컨설턴트 일을 시작했다.

1999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최초 한국인 파트너로 승진했으며 2005년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아 올 1월까지 근무했다. 이 대표의 재직 시기는 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 어소시에이트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시기와 겹친다.


의결권자문기관들은 학연 등으로 얽힌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경우 이사회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스틴베스트는 2019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김종준·이석우 사외이사에 대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이라며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실제 내부통제 기능의 원활한 작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한국적 상황으로 인해 지배주주와 고등학교 동문인 경우, 동일 대학 동일 학과 동기일 경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역시 이해관계 측면에서 부딪칠 수 있는 인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KCGS 관계자는 "지배주주와 대학, 고교 동문, 직장이 겹치는 등 개인적인 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의 경우 독립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가 이사회 개혁을 이야기 해놓고 결국 자기 편을 들어줄 사람을 사외이사로 선발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 측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독립성 지적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그럴 수 있지만, 학교동문, 직장 근무가 겹치는 것까지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따르면 조 대표, 이 전 대표는 "사외이사로서 전문성, 독립성을 기초로 금호석화의 주주환원 가능성 제고를 도모하겠다"며 "회사 경영 관련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상무는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기업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닌 이사진 구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박 상무 측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경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상무 쪽 언론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들은 전문성, 다양성을 고려해 여러 분을 추천받은 후 그 중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개선에 적합한 분들로 선정했다"고 답했다.

박 상무 측은 조 대표, 이 전 대표 외에 민 존 K(Min John K) 외국변호사,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학 환경공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도 제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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