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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실무형 리더십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 퀀텀점프 이끈다배소연 제품개발본부 부사장

강철 기자공개 2021-03-11 16:28: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국내 굴지의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 기업이다. 소규모 아이라이너 펜슬 사업자였던 이 회사는 법인 전환 7년만에 국내외 100곳이 넘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고객으로 둔 글로벌 ODM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은 제2의 퀀텀점프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장의 중심에는 배소연 씨앤씨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배은철 대표와 함께 마케팅, 연구개발(R&D), 국내외 영업, 해외 진출 등의 업무를 총괄했다. 한달 평균 10개 이상의 신규 아이템을 개발하고 접점 영업을 주도하는 등 다방면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배 부사장이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부사장은 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제형의 사용감, 컬러의 방향성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실무진과의 미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다른 ODM과 차별화한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한다. 코로나19 전에는 전 세계를 오가며 글로벌 브랜드 영업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신제품 론칭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씨앤씨인터내셔널 R&I Center에서 배 부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배소연 씨앤씨인터내셔널 부사장

- 배소연 부사장을 직접 소개한다면?

▲2009년 씨앤씨인터내셔널 마케팅·영업 부서에 입사했다. 밑에서부터 하나씩 배워나간다는 자세로 일을 시작했다. 마케팅·영업 활동 외에 생산, 포장, 품질 대응 등 예기치 못하게 대응해야 하는 업무도 경중을 가리지 않고 도맡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제품 개발, 영업과 더불어 신규 아이템 기획, R&D, 원재료 개발 등으로 업무 영역이 넓어졌다. 10년 전 입사 당시의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무모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열정, 노력, 성실함, 순수함.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다.

- 실무형 경영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배은철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내가 하는 일을 묵묵히 지켜봐준다. 필요할 때는 핵심을 짚는 적절한 조언을 통해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한편 요청한 사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을 믿고 제품을 의뢰하는 고객사와 함께 일한다는 사명감이 사소한 실무까지 챙기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도 고객사 영업을 나갈 때는 직원들과 한차를 타고 직접 이동한다. 나를 따라와주는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도 실무형 임원으로 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 젊은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제품개발본부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력인 립(Lip) 제품의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개의치 않고 매달 10개 안팎의 신제품을 꾸준하게 개발해 출시했다. 2018년부터 비중을 높이고 있는 아이(Eye) 제품의 라인업도 전략적으로 늘렸다. 예쁜 컬러 감성을 담은 아이글리터, 아이브로우, 아이라이너, 섀도우 등은 립 제품의 일시적인 판매 감소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그 결과 2019년 대비 약 10%의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 해외 판매 네트워크가 공고해진 것도 실적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5~6년 전 케이 뷰티(K-beauty) 열풍이 불었다. 당시 수많은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의 실무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제품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로레알(L'Oreal), 에스티로더(Estee Lauder), 레브론(Revlon), LVMH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달성했다. 2017년 설립한 상해 법인을 통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 로컬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35%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소한 국내 매출이 해외에서 채워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올해 제품개발본부 운영에 있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목표는 무엇인가?

▲쿠션, 파운데이션, 컨실러, 클렌저 등으로 아이템을 다각화하려 한다. 다른 경쟁사가 이미 내놓은 모델을 단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씨앤씨인터내셔널만의 감성을 담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주력 제품인 립과 아이도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비중을 점차 높여가는 것도 중장기 목표 중 하나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하이엔드(high-end) 명품 브랜드를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1차로 2023년까지 계획한 로드맵에 맞춰 하이엔드 제품군을 꾸준하게 키워나갈 계획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수원 R&I Center

-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이 있는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특화한 독자적인 화장품 원료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분야에 R&D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도 상당 부분 원료 R&D 투자에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료 제조 공정부터 출시 상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무형 자산에 대해 특허를 출원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원, 의료계 종사자 등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리크루팅을 지속하고 있다. 원료 개발 외에 클렌저, 스킨케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혁신하는 것도 중장기 관점에서 차근차근 접근할 예정이다.

- 다른 사업부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화성 본사, 수원 R&I Center, 용인 공장, 상해 법인 등 4개의 거점을 운영한다. 각 거점의 원활한 소통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다른 어떤 경쟁사보다 부서 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 임직원 전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다만 일을 하다 보면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실수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비효율로 인한 비용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대면으로도 신속하고 편리하게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 보다 빠른 의사 결정 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할 계획이다.

-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는 주주 가치 증대도 중요한 과제다.

▲상장이 끝이 아닌 더 큰 시작이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일거수일투족이 시장에 공개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한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 같다. 사실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다만 여지껏 해온 것처럼 열심히 신제품 개발하고 고객사 확보를 위해 발로 뛰는 것이야말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발품을 팔 준비가 돼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매월 2회 이상 해외 출장을 나갔다. 팬데믹이 잠잠해지면 다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 계획이다.

- 임직원과의 상생도 중요한 덕목이다.

▲아무리 산업이 발전해도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조직의 구성원이 행복하고 일에서 보람을 느껴야 회사도 발전한다. 지금의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있게 해준 600명의 임직원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임직원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센티브, 문화 활동, 식사 등 다방면에서 구체적인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복리후생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시가 아닌 스스로 업무를 주도하는 자율적인 분위기.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 씨앤씨인터내셔널에서 배 부사장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현장을 누비는 실무형 임원으로 남고 싶다. 지금보다 직급이 더 높아져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젊은 감성이 지금의 씨앤씨인터내셔널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임직원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힘들면 위로해주는 친구 같으면서도 때로는 엄마 같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항상 젊은 감성을 유지하며 임직원·고객사와 상생하는 기업. 배소연과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그리는 미래다.

◆ 배소연 씨앤씨인터내셔널 부사장 약력

△한양대학교 중문학 학사
△2009년 씨앤씨인터내셔널 입사
△2009~2013년 마케팅 부서 과장
△2013~2018년 제품개발본부 이사
△2018년~현재 제품개발본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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