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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7 or 4대6'? 현대차-LGES 리콜 비용 분담률 논란 비용 총액·분담 비율 함구, 충당금 산출 기준 다를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08 10:57: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코나 전기차(EV) 등 8만1701대 리콜과 관련해 각자 비용을 얼마씩 부담할 지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양사는 비용 총액과 분담 비율을 함구하기로 약속하고 작년 4분기 재무제표에 충당금만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리콜 비용을 어떻게 나누기로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양사에 분담 비율은 중요하다. 단순히 누가 일회적으로 몇천만원을 더 부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분담률은 책임소재가 얼마의 비율로 나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추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될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전기차와 배터리를 판매해야 하는 현대차와 LGES 입장에선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이슈인 셈이다. 양측이 분담률을 비밀에 부치기로 하면서 자칫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누군가는 실제보다 더 책임을 지고, 반대로 다른쪽은 책임이 덜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대차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은 4일 각각 지난해 영업실적을 정정공시했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1조6410억원에서 1조2544억원으로, LG화학은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각사가 책임지기로 합의한 리콜 비용을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는 3866억원, LGES는5550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양 측은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충당금을 쌓아뒀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위해 품질비용 389억원을 선반영했고 LGES도 약 1000억원을 설정해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추가한 금액과 합하면 현대차는 4255억원, LGES는 6500억원 가량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리콜 비용은 총 1조1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분담 비율은 대략 4대 6정도다.

하지만 여기엔 오류가 있다. 쌓아둔 충당금이 이번 리콜 비용과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389억원 중 일부만 이번 리콜에 쓸 수도 있고 리콜 비용 외 다른 목적으로 설정한 충당금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건 LGES도 마찬가지다. 통상 기업들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충당금을 미리 쌓아두곤 한다.

이는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금액을 밝히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 정확한 비용 총액을 알아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제조사가 생각하는 가격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배터리를 사오는 입장인 현대차는 구입가(판매가)를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LGES는 상황이 다르다. 판매가 뿐 아니라 원가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 분담 비율을 3대7 정도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LGES가 제조 원가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반영했다면 판매가를 기준 삼았을 때보다 금액을 적게 잡았을 거란 추정이 가능하다. 판매가는 원가에 이익을 더해 정해진다. 현대차가 설정한 충당금(4255억원)을 기준 삼아 분담률 3대7로 계산해보면 비용 총액은 최대 1조4000억원이 된다. 그 중 LGES의 몫은 1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LGES 측은 충당금을 원가와 판매가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설정했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원가 관련 내용은 기업의 영업비밀 중 하나다. LGES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출처:현대차 리콜 관련 설명회 자료>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1701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LGES가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배터리 전량 교환을 결정한 것이다.

양사는 리콜 비용 분담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일찍 합의에 도달했다. 책임소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 보단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게 서로 윈윈(win-win)하는 길이란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달 말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기에 앞서 충당금 반영을 완료하며 추후 수정 등 번거로운 상황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결정에 대해 "LGES와 고객 불편 및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LGES 측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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