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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BYD·ASML 지분만 5조…투자 이익 쏠쏠 국내·외 투자기업 지분가치 취득원가 대비 220% 증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10 08:14:0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기 위해 투자한 국내·외 기업의 지분가치가 지난 한 해에만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지분가치가 한 해 동안만 각각 1조원 이상 증가한 영향이 크다. 두 회사의 장부가치만 5조원에 육박한다.

8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회계 기준 공정가치 금융자산 중 상장주식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총 7조34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4조2685억원에서 1년 만에 장부가가 72% 증가했다. 취득원가(2조2969억원) 보다는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평균 투자 수익률은 220%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공정가치금융자산 가운데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를 제외하면 평균수익률은 318%로 더 오른다. 에스에프에이를 제외하고 지난해 투자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삼성전자에 큰 수익을 안겨준 셈이다.

투자 성적표를 보면 원익홀딩스를 빼고는 현재까지 취득원가보다 평균 325% 증가했다. 물론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가 공급망 관리(SCM) 차원에서나 글로벌 기업과의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위해 투자한 곳들이다. 이에 따라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 그 자체가 투자 목적은 아니지만 상장주식에 투자한 만큼 투자 기업의 주가 흐름도 중요하다.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플랜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업 협력을 위해 손잡은 기업들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 면에서도 성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7월 투자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다. 삼성전자는 당시 비야디에 약 5287억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사들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문 등에서 비야디와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비야디의 전기차에 센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전략적 협업 관계인 비야디의 지난해 주가가 크게 뛰면서 평가이익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비야디의 장부가는 1조6955억원다. 2019년말 장부가가 4129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무려 300% 넘는 셈이다.

반도체 장비제조사 ASML도 효자 포트폴리오다. ASML의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전자는 2012년 지분 투자를 통해 주요 주주로까지 올랐다. 이후 ASML의 장부가는 9배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8월 약 5억300만유로(7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했다가 2016년 9월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은 당시 환율로 약 7400억원을 받고 매각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은 초미세 공정을 위해선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확보가 과제인데, EUV장비는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SML과 주주관계로 엮이면 장비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매각 뒤 ASML의 지분 취득가는 3630억원 규모지만 장부가는 3조3500억원에 달한다.

2013년 투자한 와콤도 지난해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 5%의 가치도 그만큼 뛰었다. 와콤은 전자펜 분야에서 특허를 가진 일본 기업으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태블릿 PC 등에 들어가는 S펜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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