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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김대일 의장, '검은사막' 글로벌 신화를 쓰다①게임엔진 개발 '승부수'…1조 자산가 됐지만 "최대한 오래 개발자로 남을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5 08:18:06

[편집자주]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됐단 말이 나오던 시기 김대일 의장은 일종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심연(abyss)에서 진주(pearl)를 캐는 것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흥행 게임을 만들겠단 의지로 세운 회사가 바로 펄어비스다. 자체 게임 엔진 개발을 기반으로 제작한 검은사막은 현재 150개국 약 4000만명이 즐기는 글로벌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했다. 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사진)은 게임업계 '자수성가'의 아이콘이자 성공 후에도 현업에서 일하는 유일한 창업주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만들기 위해 설립한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을 개발, 누적 매출 2조원이 넘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키워냈다.

김 의장은 최대한 오래 개발자로 남고 싶다는 꿈대로 정경인 대표에게 경영을 맡기고 의사회 의장으로서 개발에 전념한다. 그는 지금도 검은사막을 잇는 붉은사막 등 신규 IP와 차세대 게임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심연 속 진주를 찾기 위한 도전

1980년 1월 26일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어린 시절 컴퓨터 학원에서 처음 프로그램 제작의 성취감에 매료돼 개발자의 길을 택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에 이미 3차원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릴 온라인'의 프로그래머를 맡을 정도로 게임 개발자로서 재능을 보였다. 이후 NHN에 근무하며 R2, C9 등 게임을 개발에 성공, 스타 개발자 반열에 합류했다.


김 의장은 C9로 2009년 올해의 개발자 상을 받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단지 게임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고,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만들겠다"며 2010년 9월 자신과 함께 일하던 직원 7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펄어비스를 창업했다.

김 의장은 심연(abyss)에서 진주(pearl)를 캐올리는 것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한 흥행작을 만들겠단 의지를 담아 펄어비스란 사명을 지었다. 또 '기술력이 없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없다'는 포부로 직접 게임 엔진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게임사가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엔진이나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등 상용엔진을 사용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였다.

직접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선택은 초기 개발 비용 부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개발 속도를 당기고 유연성을 높이며,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게임 엔진과 검은사막 개발에만 무려 4년을 쏟을 만큼 열정을 보였다.

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그래픽과 흥미로운 세계관이 돋보인 검은사막은 모바일과 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 북미와 유럽, 일본, 러시아 등 약 150개국, 12종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IP의 누적 매출은 2조원을 돌파했다.

2019 게임스컴 인투 디 어비스 행사에서 외국 유저가 검은사막 콘솔 체험하고 있다. <펄어비스 제공>

◇"최대한 오래 개발자로 남고 싶다"는 꿈

김 의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펄어비스 지분 약 36.01%(471만422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단순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조3434억원에 이른다. 대학교 졸업장을 포기했지만 조단위 자산가가 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함께 게임사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 창업주는 개발에서 손을 떼고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 의장은 '최대한 오래 개발자로 남고 싶다'는 바람대로 2016년 6월 정경인 대표에 경영권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콘솔은 물론 후속작인 '붉은사막' 등 신작 개발에 전념하기 위함이었다.

김 의장의 또 다른 개발 철학은 기술력을 기반한 글로벌 도전이자 익숙한 길보다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것이다. 그는 붉은사막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늘 그간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만약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김 의장이 직접 관여한 5개의 대작을 모두 성공시킨 최초의 개발자가 된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 자체 엔진으로 개발한 게임을 콘솔까지 서비스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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