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오너3세, 홀딩스 경영 전면 나설까 윤웅섭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10 08:23:2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그룹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 경영을 18년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CEO) 이정치 회장이 이달 임기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일동제약 오너 3세인 윤웅섭 사장이 차기 경영권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윤 사장의 일동홀딩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사회에서 통과된 상황이다.일동홀딩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함께 최규환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정치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사회에서 의결되지 않은 대신, 최 전무의 신규 선임 안건이 의결된 것이다.
일동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이정치 회장, 박대창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1인(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공동 대표) △사외이사 2인(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유화진 변호사) 등 총 6인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인 이정치 회장이 겸직 중이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3인 중 이정치 회장 몫이 최규환 전무로 바뀌게 된다. 반면 이 회장과 임기가 비슷한 윤 사장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박 사장의 경우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사외이사 중에선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이 재선임되고, 유 변호사 대신 박준홍 전 존슨앤드존슨(J&J) 베트남 총괄 지사장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유 변호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데, 이번에 사외이사를 그만두게 된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임 공동 대표도 이달 2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에서 결정해 상정하는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일동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박대창 사장, 최규환 전무,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사외이사 2인(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박준홍 전 J&J 베트남 총괄 지사장) 등 총 5인의 이사로 구성되게 된다. 일동홀딩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 수는 3명 이상 10명 이하다.

윤 사장의 대표 선임이 유력하다는 쪽은 그가 오너 3세인 점과 박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윤 사장이 대표를 맡는 시나리오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윤 사장의 일동홀딩스 대표 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굳이 윤 사장이 일동홀딩스 대표를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할 필요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동제약그룹은 윤웅섭 사장의 개인회사격인 씨엠제이씨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를, 또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을 지배하는 구조다.
씨엠제이씨는 일동홀딩스 지분 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47%에 달한다.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씨엠제이씨는 윤웅섭 사장과 그의 부친인 윤원영 회장이 각각 90%,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 사장은 이미 씨엠제이씨를 통해 그룹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동홀딩스 대표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도 있다. 특히 윤 사장 입장에선 일동제약 대표만 맡은 채 본업인 제약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냄으로써 경영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일동홀딩스 측은 “신규 대표이사 선임은 정기 주총 이후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어서 현재로선 누가 될지 알 수도 없고 아직 정해진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당분간은 회사에 고문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동홀딩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로 상담역 또는 고문을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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