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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레이리스트 영상제작 실탄 마련…쿠팡에 맞불 티빙 제휴·스타PD 영입 이어 투자유치 확대…멤버십 경쟁력 강화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0 08:15: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영상 콘텐츠 제작 자회사 플레이리스트가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쓰일 실탄을 확보했다. 네이버쇼핑 최대 경쟁사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출시를 의식한 행보다. 콘텐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본격화된 멤버십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8일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 145억원을 유치했다. '미래에셋세이지신기술투자조합1호'와 '고릴라엔코어콘텐츠1호조합'이 유증에 참여했다.

이번 유증은 지난달 22일 있었던 투자금 유치의 연장선이다. 앞서 'IMM세컨더리벤처펀드제4호', '2020프리미어스케일업투자조합', '타임와이즈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스마트바이오펀드', '미레에셋GS리테일신성장투자조합1호'가 유증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했다. 이번 투자금을 포함해 최근 두달간 확보한 금액은 총 250억원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최근 외부 투자유치를 부쩍 늘리는 추세다. 2017년 설립 당시 자금을 댄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투자금은 약 180억원이다. 2019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3억원을 투자 받아 누적 투자금은 23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달과 이번달 유증으로 기존 누적 투자금을 웃도는 금액을 단번에 수혈한 것이다.


플레이리스트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실탄을 확보하는 건 쿠팡의 OTT 진출과 무관치 않다.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활용해 충성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OTT 역시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한 서비스다. 쇼핑 분야에서 쿠팡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행보다.

네이버가 CJ ENM와 지분 제휴를 맺고 OTT 티빙(tving)을 멤버십 서비스에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으로 대표되는 지식재산권(IP)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OTT 플랫폼 경쟁력은 부족했다. 쇼핑과 OTT 멤버십 경계가 모호해지는 흐름 속에서 CJ ENM을 우군으로 확보해 쿠팡에 대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판이 깔리자 인력 영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지난달 스튜디오드래곤의 윤현기 PD를 영입했다. 그는 '사랑의 불시착' 등 히트작을 다수 양산한 스타 PD로 꼽힌다. 앞으로는 플레이리스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귀한 몸이 된 콘텐츠 제작 인력을 끌어 오는 것도 가능하다.

편성 플랫폼과 제작 인력을 세팅한 네이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측면에선 쿠팡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계열사 플레이리스트와 스튜디오엔의 영상 콘텐츠 제작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면 추후 멤버십 경쟁 판을 흔드는 것까지 가능하다.

쿠팡은 KTH와 영화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OTT에 편성할 콘텐츠를 수혈하고 있으나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다만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콘텐츠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플레이리스트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선제적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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