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순이익 1000억 돌파, 제3 해외법인 입지 구축…'러·우 전쟁' 종식 대비, 리테일 확장 한창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01 13:00: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지난해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2023년 7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며 급부상했을 때만 해도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있었으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실적으로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의 뒤를 이어 제3 해외 법인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중 단 4곳 뿐인 순이익 1000억원 이상 법인이 되면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량 기업고객을 대거 유치한 데 이어 리테일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순이익 50%-영업수익 70%' 증가, 고성장 지속 기대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687억원에 비해 344억원(50%)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903억원에서 3237억원으로 1334억원(70%) 증가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소재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카자흐스탄 소재 은행으로 대출과 예수금을 옮기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카자흐스탄 금융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성장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러·우 전쟁 휴전 논의가 전개되고 있으나 금융 시장 관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이 동유럽을 아우르는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우량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키워가고 있다. 단기간에 이탈할 수 있는 성격의 대출보단 중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러·우 전쟁 종식 후에도 신규 유치 고객을 유지하는 게 지속 성장 관건이다.

◇현지화 전략 적중…리테일 고객 확장 박차

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객은 한국계 지상사, 현지 우량기업, 현지 리테일 고객으로 구성돼 있다. 대출 자산 중 80%가 기업 대출, 20%가 개인 대출로 구성돼 있다. 기업금융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소매금융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리테일 영업을 병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신한금융은 현지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대내외 경제 변수로 특정 부문이 부침을 겪어도 다른 부문의 선전으로 법인 성장을 지속하는 게 핵심이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현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산층과 청년 인구층이 두터워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다. 리테일 영업 기반을 확대하면 국가 경제 성장에 발맞춰 신한카자흐스탄은행도 꾸준한 외형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제2의 신한카자흐스탄은행 발굴에 한창이다. 2008년 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간 침체기를 겪은 끝에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30여년 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선 것과 유사한 성장 스토리다. 현재 폴란드와 우즈베키스탄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