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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깜짝 배당확대' 소액주주 표심 잡을까 총 배당금 전년대비 180% 늘려, 배당성향 20~25% 유지 계획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10 08:02: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제안한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계획을 밝힌 만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당 확대는 박 상무의 가장 확실한 무기였는데 금호석유화학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9일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는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의 배당금을 각각 확정했다고 밝혔다. 총 배당금 규모는 1158억원이다. 다만 이는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및 정기 주총 승인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해 총 배당금 규모를 전년대비 180%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보다 상향된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총액 기준 408억7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이 각각 지급됐다. 배당성향은 약 13.9%였다.

이사회는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보통주 배당금을 1만1000원으로, 우선주 배당금을 1만1050원으로 확대하는 안에 대해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양측은 박 상무의 배당금 확대 주주제안이 정관에 부합하는지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과는 이번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서는 이번에 최대한 배당 폭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석유화학업종의 특성상 실적이 좋았을 때 현금 보유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배당급 총액은 700억~1400억원이었는데 1400억원에 근접했다.

법원이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정관에 부합하다고 판단하면 주총에서 2개의 안이 맞붙게 된다. 배당 확대 안건만 봤을 때는 박 상무에게 유리해 보인다. 소액주주들이 현재 박 상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도 배당 확대 안건이 꼽힌다.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이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배당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2~3년 동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소액주주들이 금호석유화학에 표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 실적이 좋아지면 결국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이번에 내놓은 투자 계획을 지지할 수도 있다.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이 법원에서 인정돼 표 대결에 들어간다고 해도 마냥 ‘꽃놀이패’는 아니다. 소액주주들이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에서 금호석유화학의 편을 들어주고 배당 확대 안건과 관련해 박 상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박 상무 입장에서 남는 게 없다.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은 2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다만 배당 규모가 실적과 비례하지 않았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배당금을 늘린 적도 없지만 반대로 나쁘다고 배당금을 줄인 적도 없다는 의미다.

2015년에는 별도기준 순이익 775억원의 30%에 가까운 225억원을 배당했다. 실적이 급감한 이듬해에는 순이익이 294억원에 그쳤지만 221억원(75%)을 배당했다.

2017년에는 순이익이 135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2016년과 비슷한 273억원(20%)이었다. 2018년에는 순이익 1826억원에 배당금 총액이 367억원, 2019년에는 순이익 2625억원에 배당금 4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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