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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역대 최대 6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4000억 모집에 7040억 수요 확보, 공제회·중앙회 등 기관 투심 탄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11 13:03:2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수준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수요예측이 진행됐지만 40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을 웃도는 수요를 채웠다.

투심이 몰리면서 6000억원까지 증액도 유력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더 확보하면서 신한금융지주는 자체 기준 최대 발행액을 경신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출자 등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앞서 발행에 나섰던 KB금융지주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비교해 금리 스프레드를 낮추며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10년물에서 증액 발행이 대거 이뤄졌음에도 저금리 발행에 성공한 점에서 이번 딜은 의미가 깊다.

◇수요예측 '대흥행'…자체기준 최대 규모 6000억 발행

신한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5년콜 3500억원, 10년콜 500억원으로 총 4000억원이다. 만기는 없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과 10년째 되는 날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다. 밴드 내 모두 704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역대 최대 자금이 몰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딜을 이끌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발행을 확정지었다. 5년콜 4300억원, 10년콜 1700억원으로 총 6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나선다.

조달금리는 5년콜 2.94%, 10년콜 3.3%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년 단일물 발행에서 금리를 3.12%에 결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수요가 커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발행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5년콜 2.5~3%, 10년콜 2.4~3.4%를 제시했다. 개별민평 수익률이 아닌 동종업계 회사채의 최근 발행금리를 기준으로 금리대역을 산정했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금리는 KB금융지주의 2.67%(5년콜 4200억원 기준), 2.87%(7년콜 600억원 기준), 3.28%(10년콜 1200억원 기준)이다.

신한금융지주가 5년콜과 10년콜에서 K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투심을 입증했다. 특히 10년콜의 경우에는 KB금융지주 보다 발행액을 높이면서도 금리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해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비교해서도 금리 간격을 좁혔다. 같은날 기업은행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년콜 2.65%, 10년콜 3.11%에 발행이 이뤄졌다. 공모 모집발행으로 수요가 채워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이번에 3년물 기준 2.94%에 금리를 형성하면서 기업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30bp 이내로 축소시켰다"며 "5년콜도 선방했고 10년콜 금리는 19bp 밖에 차이가 안나 국책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크게 줄인 딜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 수요 골고루 분산…신규 출자 '기대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유상증자 효과로 자본비율을 개선한 데 이어 올해에도 일찍이 자본 확충을 계획을 세우면서 발행 시기를 잘 맞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보다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를 크게 확대했음에도 시장에서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몰리며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

은행 신탁을 비롯해 증권사 리테일 등이 활발히 참여해 수요를 채웠다. 공제회와 중앙회를 비롯한 기관도 약 3분의 1의 물량을 담으면서 탄탄한 투심을 입증했다. 발행 직전 금리가 소폭 인상되면서 우려가 높았지만 발행사와 주관사, 인수단의 적극적인 세일즈 덕분에 시장의 고른 수요를 끌어 모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가 자본인정비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신규 출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게 유지됐다. 올해 초 손해보험사, 생활밀착형플랫폼(TODP) 테크기업 위주로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본확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사업다각화와 영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점도 기대감을 모았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전 아이엔지생명보험), 아시아신탁,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취득해 자회사로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2000억원에 대해서도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증액 분에 대한 목적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출자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모집액 기준 나머지 2000억원에 대해서만 채무상환 자금에 사용될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액은 49조272억원, 영업이익은 4조9297억원, 순이익은 3조498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43조8591억원, 영업이익 5조463억원, 순이익 3조6424억원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표는 감소했다.

연결기준 BIS자본비율은 2019년 13.9%에서 지난해 3분기 16%로 상승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회사 자금수요 증가와 투자여력 확충을 위한 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속되면서 2020년 9월말 차입부채(신종자본증권 포함)는 12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AA-,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전액 영구상각될 수 있어 정부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기본 신용도 대비 2노치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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