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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ESG 트래커]'A등급' ㈜이마트·㈜신세계, 구심점 삼는다③전문위원회 계열사 확대 움직임, 여성 사외이사 '첫 등용'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12 07:39:55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며 그들만의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 및 지배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와 투자가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유통 공룡을 중심으로 ESG 행렬에 가세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유통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 등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를 구심점으로 삼아 전 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동안 재계 순위에 비해 열위한 ESG등급을 상향시키기 위해 그룹이 나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전 계열사 조직에 손을 댈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최근 3년간 ESG등급을 유의미하게 끌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를 주축으로 전 계열사의 ESG경영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구심점이 될 조직이나 전략은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로 그룹이 중심을 잡고 계열사의 ESG경영을 챙기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B등급' 정체 한계, 돌파 모색

신세계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7곳은 2019년 ESG 통합등급에서 모두 B등급과 B+등급을 받았다. 사회부문(S)에서 계열사 3곳이 A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환경(E)과 지배구조(G)부문은 C~B+등급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환경과 지배구조가 신세계그룹이 먼저 풀어나가야 할 문제였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이자 지주사 격인 ㈜이마트와 ㈜신세계를 중심으로 ESG경영을 강화했다. ㈜이마트의 경우 2019년부터 이사회에 내부거래·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했다. ㈜신세계도 ㈜이마트와 같이 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하며 보폭을 넓혔다.

당시 ㈜신세계는 사외이사 후보 선정의 기준에 처음으로 ESG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는 회계, 재무, 법무, 경제, 금융, ESG 등 전문 분야에 경력이 풍부한 인물로 후보를 선정한다”며 ESG를 이사 후보 기준으로 삼았다. 첫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시기다.


아직까지 이명희 회장을 비롯한 정용진 총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총수일가가 ESG경영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ESG경영이 재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나가면서 중요도가 높아지자 주력 계열사 내부에서 점차 관심을 두고 살펴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2020년 ESG 통합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배구조부문 등급이 B+에서 A로 상향되면서 ESG 통합등급도 동일하게 B+에서 A로 올라갔다. 물론 재계에서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룹에서 나름 성과를 일궈낸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를 중심으로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에 ESG경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신세계를 비춰보면 전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전문위원회를 보다 다양화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또한 보고서를 통해 “임원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와 같은 전문위원회가 설치된 계열사가 전무하다”며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세계와 ㈜이마트 외 다른 계열사에도 설치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SR+IR’ vs ‘별도 신설’, 그룹 가이드라인은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의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고민은 기존 계열사마다 운영되고 있는 사회공헌팀(CSR)과 IR담당을 통합해 ESG경영을 해나갈 것인지 혹은 별도로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나갈지다.

그룹 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때문에 계열사들은 지금까지 각개전투로 기존 CSR과 IR담당이 환경·사회부문과 지배구조를 나눠 챙기고 있는 정도였다. 이러한 한계성을 넘어서기 위해 관련 부서를 통합하거나 별도로 전담팀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경영전략 수립은 그룹에서 미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그룹은 실체가 없는 조직이지만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각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이 ESG경영을 위한 조직 개편 밑그림을 그린 뒤 이를 각 계열사에 도입·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이마트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김연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다. 그동안 신세계그룹 내 상장 계열사의 이사진이 대부분 남성으로만 채워졌지만 이번 여성 사외이사를 통해 성별 다양성을 모색하는 추세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계열사 중 ㈜이마트가 선제적으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확보에 나서 ESG경영에 보다 힘을 싣고 있다.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은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ESG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해외 평가기관 LGIM는 ESG 중 사회부문에서 이사회, 임원 등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을 강화하고 전 계열사에 확대 도입하기 위한 전략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일군 성과를 전체 계열사에 도입해 효과를 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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