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4수생' 노브메타파마, 이번엔 패스트트랙 없다 지난해 '공모 후 시총 3000억' 요건에 발목...공모가 제약 없는 기술특례로 선회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2 14:22: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대장주 노브메타파마가 패스트트랙 특례 혜택을 적용 받지 않고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지금까지 총 3차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아픔이 있다. 특히 작년엔 빠른 상장을 위해 선택한 패스트트랙 제도에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패스트트랙 적용 없이 연내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작년과 달리 패스트트랙 제도를 배제하기로 한 건 지난해 선택했던 패스트트랙 5번이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인 '공모 후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브메타파마는 앞서 3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최초 상장 신청을 한 건 2018년 4월이었다. 그러나 상장 신청이 몰리면서 승인이 1년 이상 지연됐고 노브메타파마는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해 3월엔 패스트트랙을 선택해 다시 이전상장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예측을 6개월 미뤄야 했다.
작년 10월 고대했던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탓에 청약 미달이 났다. 결국 노브메타파마는 다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수요예측 결과 책정된 공모가로는 이전상장 후 시총 3000억원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을 적용 받은 까닭에 공모 후 시총이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돼야 나머지 절차 진행이 가능했다.
패스트트랙은 창업초기이거나 규모가 작아 일부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코넥스 기업을 위한 특례 제도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 심사기간을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하고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해준다.
요건별로 구분된 5가지 종류 중 한 가지를 택해 신청하면 된다. 1~4번 트랙은 일정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실적 조건을 요구한다. 5번 트랙은 실적 지표 대신 코넥스 시가총액 2000억원, 공모 후 기준 시가총액 3000억원 등을 요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노브메타파마가 선택했던 건 패스트트랙 5번이다.
상장신청과 철회를 거듭하는 동안 시가총액은 점점 줄었다. 2018년 첫 상장 추진 당시 시총은 약 7700억원으로 코넥스에서 두 번째로 컸다. 작년 3월과 10월 초 시총은 각각 3500억원, 3900억원으로 코넥스 1·3위에 해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총은 2030억원, 순위는 4위다. 공모 후 기준 시총 3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더 낮아진 셈이다.
노브메타파마가 패스트트랙의 특례를 포기하고 일반 상장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특례로 도입된 패스트트랙이 불안한 시장 환경에서 오히려 상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었다"며 "올해는 공모가가 얼마에 책정되든 관계 없이 상장하도록 패스트트랙 없이 일반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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