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이노텍, 전장사업 집중감사 이유는2년새 총 1600억 손상차손 발생…삼일회계법인, 적자 우려에도 이상 '무'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12 08:22: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감사에서 전장부품 사업부의 손상에 대해 심도있게 들여다봤다. 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부가 2017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감사인은 사측의 평가 내용에 대해 검토했고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LG이노텍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2020년 핵심감사사항으로 '전장부품 사업부 손상평가'를 꼽았다. 삼일회계법인은 2019년에도 'LED 및 전장부품 사업부 손상평가' 역시 핵심감사사항으로 꼽는 등 전장부품에 사업에 대해 2년 연속 심도있게 들여다봤다.
감사인은 "전장사업부 귀속 자산의 규모가 유의적인 수준이고 평가에 사용되는 여러가정은 추정불확실성이 높은 항목에 해당하며, 사용가치 평가에 유의적인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점을 고려해 해당 항목을 핵심감사 사항에 포함했다"고 명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회계감사를 맡아왔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감사과정에서 특기사항이 없다고 봤지만 2018년부터는 핵심감사사항을 선정했다. 2018년에는 'LED사업부 현금창출단위 손상평가'와 '내부창출 개발비의 자산화 및 손상평가'에 대해 봤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업체로 광학솔루션사업부, 기판소재사업부, 전장부품사업부, 기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캐시카우는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사업부지만 LG그룹 전체적으로 전장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전장부품 사업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해당 사업부에서는 소형모터, 카메라, V2X(차량사물통신)모듈, 3D센싱모터 등을 만들고 있다.
다만 전장부품 사업부는 현재 LG이노텍 내에서 유일한 적자 사업부다. 매출 규모는 연간 10조~11조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2017년 영업적자로 돌아선 후 4년 연속 적자였다. 2017년 38억원이었던 적자규모는 2018년 153억원, 2019년 520억원, 2020년 390억원이었다. 누적 적자규모는 1100억원 정도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장부품 사업부의 영업손실 누적으로 손상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전장부품 사업부 관련 일부 전용설비와 개별자산에 대해 646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또 무형자산 역시 42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2019년에는 유형자산 손상차손 8억원, 무형자산 589억원을 손상처리했다. 2년새 유형자산에서 654억원, 무형자산에서 1014억원 등 총 1668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시 가치평가 전문가를 감사팀에 포함했다. 경영진에 의해 승인된 5개년 사업계획에 기초한 세전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독립된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을 따졌다. 코로나19(COVID-19) 등 시장변동도 고려했다. 회사가 사용가치에 근거해 산정한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을 초과했다고 봤다. 결국 회사 측의 손상평가가 합리적이었다고 본 것이다.
아직까진 전장부품 사업부가 적자지만 올해 전망은 밝다. LG이노텍의 모회사인 LG전자가 파워트레인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신설법인 출범 후 LG이노텍과의 거래도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안정적인 수주, 해외 생산 안정화, 자율주행 부품 매출 확대 등으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ED사업부 역시 전장사업과 마찬가지로 2년 연속 핵심감사사항으로 올라왔다. 2020년 LG이노텍이 LED 업황 경쟁이 심화되고 사업부진이 이어지면서 LED 사업부문 영업을 중단하면서 감사사항에서 빠졌다. 지난해 10월 28일 이사회에서 사업 중단을 결의했고 현재 중국 후이저우 법인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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