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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롯데지주, '이사회 재입성' 투자 전진기지 방점 '역할론' 부상추광식 재무혁신실장 신규 선임, 유력 후보 이훈기 부사장 '실무' 배치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15 08:14: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4: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새로운 사내이사 전열이 공개됐다. 인수합병(M&A) 등 가장 중책을 맡고 있는 경영혁신실장의 신규 선임이 유력시됐지만 직급이 더 낮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추대됐다.

CFO가 이사회 이사로 선임되는 게 관례였지만 지난 1년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그 역할을 대신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롯데지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맥이 닿는다는 평가다.

롯데지주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추광식 재무혁신실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자리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앉던 자리로 임기만료와 함께 물러나게 되면서 추 전무가 추대됐다. 황 전 부회장이 맡던 이사회 의장은 신임 이동우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추 전무는 지난해 호텔&서비스BU장 및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이동한 이봉철 사장의 바통을 넘겨받아 CFO가 된 인물이다. CFO라는 직책상 충분히 이사회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긴 하지만 그간 롯데지주의 이사회 관행이 '서열'과 '나이'를 중시 여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초 이 사장이 적을 옮기고 공석이 된 이사회 자리를 추 전무가 아닌 CSO였던 윤종민 사장이 꿰찬 것도 이를 반영한 조치였다.

당시 추 전무가 CFO 자리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나이가 50대 초반으로 다른 임원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고 직급이 전무에 불과해 이사회 입성이 불발됐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혁신을 단행한 후 롯데지주의 임원진이 꽤 젊어지고 직급 역시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추 전무의 직급과 연령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새로 부임한 이훈기 경영혁신실장(부사장)이 1967년생으로 추 전무와 동갑이지만 최근 부사장으로 진급하면서 사내이사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 부사장의 역할이 M&A 및 투자 등 핵심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도 측면에서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롯데지주의 선택은 CFO인 추 전무였다. 롯데지주는 CFO가 참여하는 원래 이사회 관행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고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이 부사장의 역할이 롯데지주 내 투자 뿐 아니라 롯데쇼핑으로까지 뻗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들어 계열사 독립경영을 선포하며 롯데지주의 계열사 간섭을 최소화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업무를 하고 있지만 최근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가 사임하면서 그 역할을 롯데쇼핑 내부인력이 아닌 이 부사장이 맡게 됐다.

단순히 일상적인 업무만 하는 게 아니다. 이커머스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는 것은 물론 인력영입과 M&A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사장이 롯데지주 내 다른 업무를 아우르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이 부사장이 롯데지주의 굵직한 딜을 추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최종 결재자가 되기 보다는 실무자로서 현장을 뛰는 임무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사장이 이 부사장의 업무를 총괄지휘하는 역할을 지닌 만큼 굳이 이사회에 유사역할의 두 인물이 포함되는 건 불필요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적극적으로 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재무부서의 역할이 급부상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롯데지주 재무부서는 계열사 지분 고리를 정리하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이 사장이 부임하면서 롯데지주를 투자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발표하면서 재무부서의 역할은 다양한 투자 기반을 갖출 '관리 및 레버리지' 역량 등 적극적 역할로 전환될 예정이다. 추 전무의 발언권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훈기 부사장은 상당히 많은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으로까지 활약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래 이사회 기조가 실무 이사로 CFO가 선임되는 게 관행이었던 만큼 이를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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