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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생산자' SK가스에 기대거는 최창원號 SK 모회사 SK디스커버리, 지분 5% 공개매수 돌입…최대 72% 확보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18 13:52:4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안의 작은 SK그룹'으로 불리는 최창원 부회장(사진)의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 SK가스 지분을 공개 매수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액화석유가스(LPG) 트레이딩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SK가스는 최근 사업 개편을 통해 종합 에너지사업회사로 변신 중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다음 달 5일(20일간) SK가스의 지분 5%(46만1512주)를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주당 취득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3월 16일)의 전일 종가인 9만4800원에 15% 할증을 붙인 10만9000원이다. 총 취득 금액은 약 503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는 공개매수설명서를 통해 매수 목적을 '경영권 안정'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SK디스커버리는 이미 SK가스의 지분 67.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확실한 종속기업으로 분류돼있기 때문에 추가 지분 확보를 하지 않더라도 지배력 측면에서는 현재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추가 지분 매입을 두고 업계는 SK디스커버리가 그만큼 SK가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모회사 입장에서 SK가스의 현재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연결 자산총계 4조4098억원(2020년 3분기 말 기준)의 SK가스는 국내 LPG 시장에서 점유율 1위(석유공사 집계) 기업이다. 이밖에도 SK가스는 기존 LPG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에너지 발전 사업자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발전사업으로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원년이다. 2019년 말 SK가스가 밝힌 경영계획에 따르면 2GW 규모의 석탄 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에서 올해부터 수익이 창출될 전망이다. 고성그린파워는 SK가스와 한국남동발전과 SK건설, KDB인프라 등 4개사가 투자해 만든 민자발전회사로 SK가스의 지분율은 0.73%이다.

핵심은 2024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해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울산GPS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로 SK가스가 2014년 지분을 인수한 후 수 차례 사업 개편이 이뤄진 곳이다. 2019년 말 유상증자와 더불어 이달 초에도 600억원의 자금 수혈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SK가스의 지분율은 98.7%이다.

같은 울산 지역에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설립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도 기대를 모은다. KET는 울산에서 석유제품 및 LNG 복합 터미널을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 7월 1호 탱크(21만5000kt)가 착공한 데 이어 9월에는 2호 탱크(21만5000kt)도 착공해 현재 공사 중에 있다. 1호 탱크와 2호 탱크 모두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개매수로 보유 지분이 늘어날 경우 SK가스로부터의 배당수익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SK가스는 최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평균 시가배당률(2019년 2.4%) 이상의 배당을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작년(3000원)보다 33%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3.8%이다.

시장 관계자는 "LPG 트레이딩 사업에만 치중했던 SK가스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모회사가 미리 지분을 추가 확보해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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