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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지주, 지성규 행장 '무슨 역할 맡길까' 부회장 3인 체제 변화 눈앞, R&R 재분배 '퍼즐 맞추기'

김민영 기자공개 2021-03-18 07:31: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부회장 ‘퍼즐 맞추기’에 고심하고 있다. 부회장 승진을 앞둔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역할론’을 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박성호 부행장에게 은행장 자리를 내준 지 행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부회장 승진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역할을 줘야 할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 행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6일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직후 하나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부회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나 이사회 결의 사항이 아니고 김정태 회장 등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선임할 수 있는 자리다.

하나지주는 3인 체제로 부회장직을 꾸려 운영 중이다. 현재 담당 업무는 경영관리부문은 함영주 부회장, 국내사업부문은 이진국 부회장, 국외사업부문은 이은형 부회장이 각각 맡고 있다.

기존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지주 경영진이 지 행장의 역할과 책임(R&R)을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

우선 하나은행장 출신의 함 부회장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임기 1년을 더 부여받아 2016년 3월부터 부회장직을 5년째 수행하고 있다.

작년 3월 주총 이후 1년 임기로 부회장에 선임된 이진국·이은형 부회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이은형 부회장은 신임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선임됐다. 하나금투 사장과 함께 지주 국외사업부문 부회장 겸직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다른 임원들에 비해 젊지만 하나지주의 중국 사업에 깊은 관여를 하면서 김 회장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1년 하나지주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에 발탁된 뒤 10년째 국외사업을 총괄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검찰 수사를 앞둔 이진국 부회장은 오는 19일을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이 부회장을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 조치한 상태다. 하나금투 사장을 하면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특정 회사 주식을 사전에 매매했다는 의혹으로 대형 증권사 사장으로선 치명타다.

현재로선 지 행장이 자리가 빌 것으로 보이는 국내사업부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지 행장의 국내 근무 경력이 짧다는 게 약점이다.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 행원으로 입행한 뒤 2001년부터는 은행의 중국 진출에 집중했다. 국제부, 영업 2부, 인력지원부 등을 거쳐 중국 심양지점장, 하나(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지주 글로벌전략실 실장, 하나(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했다. 부행장 때도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았다.

지주 부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국내사업도 두루 살펴야 하는 자린데 이런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그렇다고 지 행장이 국외사업부회장을 맡고 이은형 부회장이 국내사업부회장을 맡기에도 똑같은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긴 마찬가지다.

차기 회장 도전 기회를 계속 줄지 여부도 내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모양새는 사모펀드 사태 책임을 지고 행장에서 물러나는 것이지만 부회장으로 올라가게 되면 내년 있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1963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데다 2년이긴 하지만 은행장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부회장 선임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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