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이아이스, 락스, 바바리, 샤프, 에스컬레이터, 인바디, 콜라, 포스트잇, 호치키스'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보통명사화된 상표'라는 점이다.국내 가전업계에도 대명사처럼 불리는 말이 있다. LG전자는 2011년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에어드레서'보다는 스타일러란 말이 익숙한 이유다. 요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BESPOKE)'가 맞춤형 냉장고의 대명사다.
과거 생활가전은 백색가전으로 통칭됐다. 백색가전은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백색으로 통일하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하지만 이제 백색가전은 고루한 단어다. 이런 틀을 깨고 나온 제품이 바로 비스포크다. 삼성전자는 2019년 인테리어에 맞게 냉장고의 색깔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9년 6월 출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냉장고 누적출하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냉장고 문 색깔이 다양한 제품을 보면 통상 "너 비스포크 샀구나"라는 말이 나오기 일쑤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0월 '오브제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냉장고나 가전의 색을 고를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 브랜드 존재감은 크지 않다.
올 들어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제품군 전반에 비스포크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공언했다. 상반기에만 비스포크 콘셉트의 제품이 17개나 출시된다.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기업인 벤자민무어와의 협업을 통해 색상의 선택 범위가 360개까지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제 비스포크는 냉장고라는 제품을 떠나 생활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가전에서만큼은 늘 LG전자에 뒤쳐지는 이미지였던 삼성전자가 비스포크로 활기를 찾았다. LG전자 생활가전은 확실한 주력사업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캐시카우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가지고 있다. 두 사업부문에 비해 생활가전은 매출 규모도 적고 이익도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연간 매출 40조원을 내는 사업이고 일반소비자와의 접점이 많다. 회사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더 용이하다.
어떤 제품군에서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쉽지 않다. 반도체 사업은 규모는 크지만 B2B사업이어서 외부 노출이 많지 않다. 하지만 생활가전은 다르다. 최근 코로나 19(COVID-19)로 인해 집은 생활공간이자 사무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가전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지금 비스포크가 맞춤형 냉장고에서 나아가 맞춤형 생활가전의 대명사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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