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산업용 기기의 핵심부품인 리니어모션 가이드(LM가이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일본 수입 의존도 높았으나 최근 소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생산업체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분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는 평가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생 PE인 노앤파트너스는 원에스티 지분 100%를 8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투자자(LP)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기업은 3D프린터, 의료기기, 반도체, 2차전지 등 직선운동이 필요한 산업용 기기의 핵심부품인 LM가이드의 국산화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곳이다.
비슷한 투자 사례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2016년 투자한 SBC리니어가 있다. 유진PE는 SBC리니어의 경영권을 400억원에 인수했다. SBC리니어는 지난 1997년에 산업자동화 설비시스템 구축의 필수 부품인 리니어 레일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았으며 LM가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LM가이드 업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LM가이드 시장은 2019년부터 매년 11.7%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약 1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초정밀기계부품인 LM가이드는 일본 THK, 대만 HIWIN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자립이 중요해졌고, LM가이드 분야 역시 일본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다. 실제 국내 LM가이드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삼익THK의 경우 지난해 LM시스템 납품 수량은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LM가이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해외 기업 대비 열위에 있어 추가 성장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PE가 인수한 SBC리니어는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19년 다시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SBC리니어의 경우 출혈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측면이 컸던 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노앤파트너스는 중국 소재 기업 '한스레이저'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해 원에스티의 중국 판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LP마케팅 포인트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SBC리니어처럼 경쟁력을 잃으면 다소 비싼 밸류에이션에 인수를 한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원에스티의 2019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83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번 딜에 적용된 에비타 멀티플은 10배 가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M가이드 분야는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해외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며 "기업가치 제고 작업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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