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차가 일반 회생 절차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ARS는 채권단 전체가 동의하는 협상안이 필요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이에 ARS가 아닌 P-플랜이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현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HAAH) 측과의 협상은 결렬에 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어 이달 내 뚜렷한 매각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쌍용차는 법원 관리 하에 회생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22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2일까지였던 ARS 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 개시 결정에 앞서 막판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는 이달 8일 법원 명령에 따라 비용 예납을 완료한 상황이다.
당초 쌍용차는 일반 회생 절차를 밟는 대신 P-플랜을 고민, HAAH 측과의 매각 협상을 통한 회생 신청 취하를 목표로 세워왔다. 이달 초 법원이 쌍용차 측에 내린 예납 명령에 따라 일각에서는 P-플랜 돌입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통상 회생 기업은 법원으로부터 각종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비용을 미리 납부하도록 하는 예납 명령을 받는다. 다만 P-플랜은 채권단 과반의 동의를 얻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회생 개시와 동시에 인가 결정을 받는 절차다. 법원 역시 이를 감안해 개시 결정에 앞서 사전회생계획안 마련을 위한 조사 명령을 우선적으로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비용 예납 이후 법원은 쌍용차 측에 현재까지 P-플랜과 관련한 어떠한 명령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진척 없는 매각 협상에 법원이 곧바로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 역시 나온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HAAH 측이 인수의향서(LOI) 제출조차 미루고 있어 인수 의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P-플랜에 돌입할 경우 곧바로 사전 조사위원 선정과 채권자 명단 작성 등의 과정 밟아야 하나 관련해 진행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쌍용차의 차순위 대안인 P-플랜마저 불투명해질 경우 일반 회생 절차 진입은 불가피하다. 다만 절차 진입 이후 계속기업가치가 낮은 쌍용차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선 쌍용차가 매각 결렬 이후 워크아웃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재 전략적투자자(SI) 유치 이후 조건부 자금 지원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무엇보다 워크아웃 진입을 위해선 외국계 은행 채권단과 기존 주주인 마힌드라 등의 투자 의지가 필수다. 회생 절차에 재진입한 쌍용차에 무조건적인 신규 자금 지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법원은 현재 쌍용차의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RS 기간 종료 이후 암묵적으로 회생 개시 결정을 보류 중이다. 따라서 이달 내에도 매각에 뚜렷한 진행 사항이 없을 경우 쌍용차에 곧바로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ARS는 특정 기한을 두고 종료 시점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채권단과의 자율협상 및 P-플랜 돌입이 불가능하다 판단될 경우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일반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채권단 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쌍용차의 회생 절차 진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불투명한 매각 가능성에 P-플랜 진입이 불투명해졌다고 결론내릴 경우 법원은 채권단과의 ARS 협상이 종료됐다고 판단, 곧바로 회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만일 매각 협상을 매듭지어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할 경우, 쌍용차는 P-플랜을 계획할 수 있다. 이때 쌍용차는 채권단 목록,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제출해 곧바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받게 된다. 이후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전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게 될 경우 쌍용차는 회생 절차에 졸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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