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된 DL, DL이앤씨 지분 매입 '박차' 상장 자회사 지분 20% 확보 요건 '충족'…두 회사 상반된 주가 흐름 득될까
이정완 기자공개 2021-03-24 14:14:3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로 인정 받은 DL이 DL이앤씨 자회사 편입 작업에 나섰다. DL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발 빠르게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DL이앤씨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반대로 DL은 저평가를 받고 있어 일반 투자자의 유상증자 참여 매력도가 낮아지기도 했다.지난 19일 DL은 DL이앤씨 보통주 보유자를 대상으로 현물출자를 받아 DL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 보통주 주주로부터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0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을 받아 신주 발행 물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DL이 발행하겠다고 한 보통주식 수는 1267만388주, DL이앤씨 보통주 취득자금은 9919억원이지만 이는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DL이앤씨 보통주 공개매수 예정수량은 840만주다. DL이앤씨 일반 주주 참여가 적을수록 목표했던 대로 DL 신주 발행 수와 취득자금이 줄어든다.
DL의 현물출자 유상증자 발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로 지정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공정위는 지난 11일 DL이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기준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DL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 위반사항을 지주회사 전환일로부터 2년 이내에 해소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DL이앤씨 자회사 편입이다. DL은 상장 자회사인 DL이앤씨 지분을 최소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과거 대림산업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DL이앤씨는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분 21.67%를 가지고 있다. 대림은 DL 지분도 동일하게 21.67%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합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23.12%까지 높아진다.
DL은 공정위 지주회사 지정 후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을 고려했을 때 빠른 자회사 편입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듯 보인다. 1월 초 DL과 DL이앤씨로 분할된 후 1월 말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두 회사는 상반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 주가는 2월 말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반대로 DL 주가는 비슷한 시기 9만7500원을 기록한 뒤로 하락세를 보여 3월 말 8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져 있다.
DL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DL이앤씨 보통주 공개매수 가격을 11만8085원으로 정했다. DL이앤씨가 22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2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하게 책정된 셈이다. 일반 주주가 지금 시점에서 DL이앤씨 보통주를 현물로 출자하기에는 유인이 낮게 느껴진다.
만약 극단적으로 가정해 최대주주인 대림과 특수관계자만 DL이앤씨 보통주 현물출자에 나선다면 DL은 DL이앤씨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는 것과 동시에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대림의 DL 지분율 상승까지 가능하다.
DL이앤씨 보통주 발행주 총수 1935만8738주인데 대림과 특수관계자가 가진 보통주 447만5038주를 전량 현물출자하면 이 주식은 모두 DL이 갖게 된다. DL은 이 주식만으로 DL이앤씨 지분을 20% 이상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현물출자 신주발행 주식 수 산정 방법에 따라 DL 신주가 약 674만주가 발행된다. DL 보통주 발행주 총수인 1544만1262주에 발행 신주를 더하고 기존 대림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는 DL 보통주 356만9461주에도 674만주를 더해주면 대림의 DL 지분율은 46%까지 높아진다. 기존 대림과 특수관계자의 DL 지분율은 23.12%였는데 두 배 가량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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