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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공모채 조달 연기…시장 여건 촉각 금리 변동성 확대 여파, 재발행 시점 미정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24 10:03: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공모 회사채 채비에 나섰던 KCC가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시장금리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자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달 말을 목표로 준비했던 공모채 조달 작업을 중단했다. 30일께 발행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조달 여건이 뒤바뀌자 연기를 결정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다.

KCC는 당초 회사채 시장을 통해 최대 2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을 모집한 후 증액 발행 등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었다.

그동안 KCC의 회사채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최근 AA급 크레딧물은 물론, A급까지도 무난히 수요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기대치보다 높아지는 상황으로 뒤바뀌자 발행 시점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3%대를 맴돌았던 AA- 등급금리는 이달 반등을 시작해 1.5%를 넘어섰다.

KCC의 경우 지난해 미매각을 경험했던 터라 수요예측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앞서 KCC는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으나 기관 청약금이 900억원에 불과해 600억원이 미매각 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이 참여해 물량을 뒷받침했지만 코로나19발 투심 위축을 비껴가진 못했다.

KCC의 재조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한 후 적정 시점을 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CC의 신용등급은 AA-에 해당한다. KCC는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 인수 이후 차입지표 등이 악화돼 지난해 AA0등급을 반납하고 AA-로 내려섰다. 지난해말 기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재무부담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KCC는 연이은 단기물 발행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CC는 지난달에만 73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잔량을 1조 42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KCC의 현금성 자산(1조 2494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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