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법인 재무 정상화 '잰걸음' 2015년 1조 넘던 자본잠식 300억대로 축소, 선별적 수주전략 속도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25 13:49: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이 재무개선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아직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순이익을 내면서 잠식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23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재한 'Samsung Saudi Arabia(이하 사우디법인)'는 지난해 자본총계 마이너스(-) 39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가 3644억원으로 자산총계 3250억원을 웃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한 듯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사정은 다르다. 사우디법인은 2015년만 해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원을 웃돌았다. 저가 수주에 발목을 잡힌데다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한 추가손실이 해마다 쌓여왔던 탓이다. 아직은 갈 길은 남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자본잠식 폭은 크게 축소된 양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간 사우디법인에 대해 유상증자와 채무보증 등으로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난 5년간 4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먼저 2015년에 5047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249억원, 2018년 2134억원을 잇따라 지원했다. 마지막인 2019년에는 규모는 줄었지만 673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총 투입금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요원했다. 사우디법인은 줄곧 순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결국 삼성엔지니어링도 사우디법인 가치하락에 따라 장부가액을 지속적으로 감액했다. 2018년에 2779억원, 2019년 688억원을 잇따라 감액손실 처리했다. 현재 사우디법인에 대한 장부가액은 0원이다.
자금지원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건 2019년말부터다. 그해 사우디법인은 매출액 2084억원, 순이익 169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4778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정상화 기대감은 여느 때 보다 커졌다. 더구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EPC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주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법인에 4000만달러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운영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금융지원이다. 재무구조가 턴어라운드 궤도에 진입한 만큼 유상증자가 아닌 채무보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디 법인 뿐만 아니라 회사 전반적으로 수익성 위주로 프로젝트 수주 전략을 재편해 진행하고 있다"며 사우디법인도 수주 전략 변화와 함께 자금 지원 등을 더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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