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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폐점 영업점 매각 '쉽지 않네'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유동화 성공…지방은 유찰, 매각가 하락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1-03-25 13:51: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지방에 소재한 유휴 부동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과거 영업점으로 활용했지만 폐점한 곳들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가치의 하락 등으로 거래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지점 및 출장소 7곳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은 서울 송파구, 중구를 비롯해 충남 공주·논산시, 경북 영천시, 경남 김해시, 전남 여수시 등에 영업점으로 사용하던 토지 및 건물이다. 현재 이들 영업점은 폐점된 상태다.

이번에 매각하는 부동산의 가치는 최저입찰가 기준 총 179억원이다. 가장 가격이 높게 책정된 곳은 충남 논산시 소재 논산 전 영업점으로 46억8200만원이다. 이어 전남 여수시 여천남 전 영업점이 31억11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외 대다수 부동산의 건별 감정가는 20억원 안팎이다.

다만 이 가운데 이번에 매각에 성공한 것은 3곳 뿐이다. 서울 송파구 훼밀리타운 전 영업점과 서울 중구 신평화 전 영업점이다. 지방 소재 부동산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전남 여수시 여천남 전 영업점만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 예정가는 훼밀리타운 17억9700만원, 신평화 15억7000만원, 여천남 31억1100만원이었다. 낙찰가는 훼밀리타운 27억2100만원, 신평화 17억8000만원, 여천남 31억1100만원이다. 낙찰가율은 151.42%와 113.38%, 103.25%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비수도권 중소 도시에 위치한 부동산의 경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및 대도시 주변 부동산은 최근 공시지가 상승 및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유동화에 성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민은행은 향후 재입찰을 진행해 해당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가격은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진행 중인데 이 시스템은 유찰 때마다 10%씩 하락한 가격으로 총 6차례까지 공매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 1회차 입찰에서 충남 공주·논산시, 경북 영천시, 경남 김해시 등에 위치한 전 영업점은 입찰이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2회차 입찰에서는 최초 감정가에서 10% 하락한 가격으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2회차에도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시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이번 유찰은 국민은행의 영업점 폐점 및 유휴 부동산 매각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점 폐점이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매각이 지지부진할 경우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고객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점을 지역 거점 체계로 재편하고 있다. 지역에 대표 영업점을 두고 수요가 적은 영업점은 통폐합해 효율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계속해 영업점을 폐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면서 몸집 줄이기도 본격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저하된 비수도권 광역시 및 중소 도시에 소재한 영업점이 폐점 1순위로 거론된다.

그러나 영업점 폐쇄 뒤 유휴 부동산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활용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을 고려할 수 있지만 미매각 부동산이 대부분 비수도권 중소 도시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현실 가능성은 낮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에는 은행 임대 면적 규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투자를 목적으로 한 부동산 구매는 물론 소유 건물에서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고도 모든 면적을 임대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속해서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공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매각 대상 부동산들이 상대적으로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매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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