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윤곽 드러낸' 엑스큐어 새 주인, 순조로운 첫발신사업 등 상정 건 원안 가결, 소수 임직원 결속 기반 정상화 본격 시동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30 07:30: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심(USIM) 전문 코스닥 상장사 엑스큐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최대주주 대광네트웍스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또 최대주주 변경 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추가 등 상정안을 모두 가결시키며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지난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상당수 임직원이 퇴사하는 등 잡음이 많았던 만큼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엑스큐어는 지난 25일 2021년 정기 주총을 열고 2020년 재무제표와 황민철 사외이사 신규 선임, 사업목적 관련 정관 변경안,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대광네트웍스 경영체제에서 맞은 첫 정기 주총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롭게 바뀐 경영 주체의 실체와 그 인수구조를 명확히 드러내 세간에서 제기해온 경영 불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대광헬스케어는 정우천 대표와 그 특수관계에 있는 개인회사 대광네트웍스가 각각 49.98%, 49.97%의 지분을 쥔 업체다. 정 대표가 최상위 지배자로서 지분에 근거한 책임 경영 구도를 갖췄다.
또 대광헬스케어는 경영권 프리미엄(5%)을 붙인 가격(주당 9377원)인 188억원에 엑스큐어 보통주 총 200만2237주(27.25%)를 인수했다. 확인됐다. 이중 90억원은 차입으로 마련했지만 전액 상환했다. 30% 가까운 엑스큐어 지분을 자기자금으로 확보한 셈이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 키를 쥔 정 대표가 피보팅(사업모델 전환) 대신 택한 정공법이 받아들여졌다는 점도 정상화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씨유메디칼그룹이 엑스큐어 정관에 추가했던 바이오 관련 사업목적들을 일괄 걷어내고 유심과 연관된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드라이브 등 16개 ICT 서비스 사업을 추가했다.
최대주주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거됐다. 엑스큐어는 2020년 3월부터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 '한솔인티큐브→씨유메디칼그룹→정우천 대표'로 두 차례 경영권 손바뀜을 겪으면서 내부 불안정성이 커졌다. 씨유헬스케어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한차례 추가 인수권자 변경이 있었지만 씨유헬스케어가 대광헬스케어로 사명만 바꾼 채 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 그 실체를 놓고 불확실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씨유메디칼그룹 계열사인 씨유헬스케어는 작년 3월 정기 주총에서 3명의 이사진 선임 안건을 자진 철회하는 등 엑스큐어 경영권 장악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다. 이어 사내이사진 간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점화하자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추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지 않아 주주들의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정 대표 체제가 갓 들어선 작년 12월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회를 구성한 뒤 속도감 있는 정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심의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 등의 설립 규정을 제정하고 기투자 주식 일부를 처분하는 등 8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조직한 이사회에서 3개월만에 사임자가 나온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M&A 잡음 가운데 임직원들이 잇따라 퇴사, 40명대 소기업으로 규모가 줄었다는 점도 리스크다.
다만 사임자가 비상근 사외이사직이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 대체 인력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져 공백이 제거됐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한국스마트아이디 영업기획 부장 출신 변석호 사내이사와 황민철 법무법인 우일 변호사(사외이사), 곽지웅 태성회계법인 회계사(감사) 등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인력 유출로 고정비용이 줄어든 데는 이점도 적잖다는 평가다. 작년의 경우 매출 하락 외에도 임직원 퇴직급여 지급 등이 수익성을 추가 저하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유심에서 내온 엑스큐어가 새 경영 체제에서 어떠한 다각화 행보를 보여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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