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서병기 대표 체제 1년 '균형 성장' [하우스 분석]2020년 순이익 802억, 전년대비 27% 증가…자기자본 1조 '성큼'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31 13:05: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대표를 맞이한 지 1년이 된 IBK투자증권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을 이끌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 순이익이 1100억원을 돌파했다.IPO 주관 성과와 채권 운용본부가 고루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유상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1조원대에 근접하면서 혁신 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위상, 자본 1조 시대 연다
IBK투자증권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공격적인 사업 추진으로 기대치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순이익 1100억원을 달성했다.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서병기 대표(사진)의 계획에 따라 단순중개 중심에서 투자금융(IB)으로의 사업 확장이 이뤄진 결과다.
서병기 대표는 앞서 "IBK투자증권은 자본력과 수익률을 더 고민하고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구조화 본부가 전체 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해 수익이 편중돼 있는 만큼 IB부문과 캐피탈마켓 부문으로도 적절히 분산시켜 건강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취임 당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0년 당기순이익 802억원을 달성하면서 2019년 632억원의 성과 대비 실적이 26.9% 성장했다. IB부문의 실적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8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계획하면서 지속 성장을 도모했다. 코넥스 누적상장 47건의 실적을 기반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벤처 기업 지원에 대한 설립취지에 따라 IBK금융그룹과 적극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IPO를 전담하고 있다. 10월 원포유의 코넥스 상장을 도왔다. 초기 단계부터 IPO 컨설팅, 신기술금융투자를 지원했다. 이엔드디의 코스닥 이전상장 주관을 맡아 성과를 냈다. PEF, 신기술투자조합 등 다양한 투자기구를 통해 모험자본의 공급을 확대했다.
스팩(SPAC) 합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0억~100억원 규모의 스팩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공모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중소형주의 공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성장성 높은 종목과 합병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비올, 더블유에스아이, 엑스게이트 등 스팩 상장 성과를 거뒀다.
IBK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증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2008년 신설된 8개 증권사 중 최초로 자기자본 1조원에 근접하며 중형 증권사로 도약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약 9700억원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중소기업 IPO, 스팩 상장 및 합병 지원에 이어, 뉴딜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투자펀드(PEF) 및 신기술투자조합 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PIB영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T 부문은 중소 및 중견기업의 CB, BW에 직접 투자해 성장 지원을 이어간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중소기업특화증권사 역할 확대
IBK투자증권은 올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비대면 고객 중심의 활동 강화를 위해 모바일 웹, 간편인증 도입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고객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변경 리스크는 주식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세대 에너지와 친환경, AI 등의 성장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응해 투자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디스커버리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IBK투자증권이 일부 판매한 것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객 유동성 공급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40% 가지급을 실시했고 향후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정산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과 상품에 대한 리스크분석 시스템을 강화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증권사인 만큼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크라우드펀딩, 신기술금융투자조합으로 자금 조달을 돕고 코넥스-코스닥 상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모회사인 중소기업은행의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구조화 금융자문 및 회사채, ABCP 등의 인수·주선을 맡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은행 지점 내 복합점포 개설을 추진해 공동상품 판매와 크로스 셀링(Cross-selling)으로 금융계열사간의 연계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2008년 5월 중소기업은행이 출자하여 설립된 종합증권사다. 중소기업은행의 지분율은 83.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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