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증권, '코넥스 파트너' 색깔내기…이전상장 속속 내년초 씨이랩 공모 출격…문화콘텐츠 래몽래인 대기 주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30 12:57: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내년에도 '코넥스 대표 파트너'라는 자기 색깔을 드러낸다. 연초부터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줄줄이 이끈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올해 코넥스 상장사 이엔드디의 코스닥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모 흥행을 거둔 건 물론 상장 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모두가 '윈윈'의 결실을 거뒀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 코넥스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엔드디 이전상장 성공 '모범 사례'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첫 번째 주자는 씨이랩이다. 내달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코스닥에 오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반 청약 기간은 19∼20일이다.
코넥스 상장사 씨이랩의 코스닥행을 이끄는 건 IBK투자증권이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주요 하우스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대표 주관을 수행한 이엔드디의 코스닥 이전상장은 코넥스 기업의 IPO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부터 흥행 잭팟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최종 경쟁률이 1168.7대 1로 집계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1만2350~1만4400원)의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배경이다.
코넥스 상장사의 IPO 모범 사례로 꼽히는 건 상장 후 주가 상승세가 견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이달 중순 최고가(주당 3만6850원)를 달성했다. 공모가(1만4400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모주 투자 광풍에 상장 직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게 아니라 꾸준히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런 상승 추세에선 기존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IPO를 전후해 입성한 투자자도 모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IPO를 주관한 증권사의 밸류에이션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 흐름이다.
IBK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씨이랩에 이어 문화콘텐츠 업체 래몽래인의 코스닥 이전 상장에도 착수했다. 드라마 '주몽'과 '성균관스캔들', '프라하의 연인' 등 약 30여 편의 한류 드라마를 만든 콘텐츠 제작사다.
◇색깔내기 강화, 지정자문 계약 껑충
IBK투자증권의 코넥스 색깔내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넥스에 집중하면서 여러 기업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넥스 상장사와 지정자문 계약(17.52%)을 가장 많이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간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 국내 중소형 업체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고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초기 투자→코넥스 상장→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루트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빅딜보다 전문 영역을 키우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세웠다.
본래 IPO 시장에선 스팩(SPAC) 상장을 위주로 주관 실적을 쌓아온 증권사다. 지난해엔 'IBKS제11호스팩'과 'IBSK제12호스팩'의 상장을 이끈 게 대표적 실적이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코넥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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