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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VC 외치는데…JB금융, 포트폴리오 채울까 적정 매물 찾아보기 힘들어, 보강 우선순위도 '증권·자산운용'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30 09:00: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벤처캐피탈(VC) 인수를 목전에 두면서 지방금융사 중 유일하게 VC 포트폴리오가 없는 JB금융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VC 경우 성장성은 충분하지만 당장은 매력적인 매물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우선 순위에서도 증권이나 자산운용에 비해 VC를 후순위에 둔 상태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6일 수림창업투자(수림창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건에 대한 긴급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다음달 2일 대금을 지급하고 딜을 클로징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 VC 계열사를 확보하지 못한 곳은 우리금융과 JB금융만 남게 됐다. 이들 금융그룹은 전업이 아닌 계열사가 주축이 돼 VC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 JB금융은 JB자산운용이 각각 주축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VC를 설립하거나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 2017년까지만 해도 KB금융그룹을 제외하면 VC 계열사를 둔 곳이 없었다. 지주 출범 당시부터 계열사로 있던 KB창업투자는 2009년 KB인베스트먼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는 자본금 1126억원에 순이익 144억원을 내는 굴지의 회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펀드 결성액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부터 국내 금융지주들의 VC 확보에 불이 붙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정책을 VC를 통해 추진하는 데다 다른 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좋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하나금융이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게 시작이다. 2019년 14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해 2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NH농협금융이 NH벤처투자를 설립했고 같은 해 BNK금융그룹이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해 BNK벤처투자로 만들었다.

작년에는 신한금융이 인수한 두산그룹의 네오플럭스가 신한벤처스로 재탄생했다. 이어 올 들어서는 DGB금융까지 수림창투를 인수하게 됐다. 금융그룹 계열 VC의 총자산 규모는 2017년 3358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불어났다. 연평균 성장률은 47.3%에 달한다.

특히 M&A를 통해 그룹사에 신규로 편입된 BNK벤처투자와 신한벤처투자는 편입 후 펀드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인수 후 지난해까지 BNK벤처투자의 신규펀드 조성은 4건으로 840억원 수준의 규모를 기록했다. 신한벤처투자의 역시 인수 후 조성한 신규 펀드(2건) 규모는 1200억원에 달했다.


최근 경쟁 금융그룹의 VC 성장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시장 진입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더구나 JB금융이 '투 뱅크' 체제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JB지주는 현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계열사 가짓수가 유독 적은 편이다.

J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손익 1조2600억원 가운데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3.96%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 역시 각각 74.1%, 78.3%에 달했다.

문제는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데 있다. JB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룹이 은행 중심인 만큼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다만 VC에서 매력적인 상대가 없어 당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M&A는 없다"고 말했다.

인수 우선순위 역시 다른 업종에 비해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좋은 VC 매물이 나오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증권이나 자산운용이 더 관심을 둘 영역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는 확보하고 있지만 JB자산운용이 대체투자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만큼 주식이나 채권, 공모펀드 등 전통자산을 중심으로 취급하는 하우스를 추가로 들여다볼 수 있다.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JB금융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에 이어 최근 전북은행과 JB자산운용이 6대 4로 출자해 캄보디아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승인을 획득했다. 광주은행이 인수한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사(MSGS)는 지난해 JB증권 베트남(JBSV)으로 사명을 바꿔 출범했다.

*출처=J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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