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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조선 부동산 가치, 인수 메리트로 부각될까 한진重 M&A 데자뷔…조선업 영위 원매자 확보 관건

김선영 기자공개 2021-03-30 08:08:4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초 인수합병 시장의 매물로 나온 오리엔트조선의 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일각에선 오리엔트조선 역시 앞선 한진중공업, 대선조선과 같이 부지개발에 방점을 둔 딜이 진행되리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업부지 매각에 지역사회 반발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선업을 영위해 나갈 원매자가 나타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조선의 매각주관사 삼일PwC와 선일회계법인은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내달 진행될 공개경쟁 입찰을 거쳐 5월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자와의 6월 투자계약 체결까지 마무리 지을 경우 오리엔트조선은 회생 절차 졸업을 앞두게 된다.

오리엔트조선은 2010년 회생 절차에 진입, 1년만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2012년 오리엔트조선은 회생절차에 재진입해 존속형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으면서 채무변제를 이어왔다. 다만 변경 회생계획안 인가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올초 인가전 M&A를 추진하게 됐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오리엔트조선의 M&A가 과거 한진중공업 및 성동조선 매각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선 조선소 M&A에서 조선업 업황의 회복세가 매각 성사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진중공업 매각의 경우 다수의 원매자가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해 대체부지에 조선소를 옮기는 방안을 세워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 가치가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원매자가 부지 매각을 전제로 조선소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해 인수를 저울질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광역시 의회 등 지역사회 반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장의 조선소 부지 개발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사업소 이전 대신 LNG선 확대 등 조선업을 영위할 방안을 세우고 있다.

대선조선 역시 지난해 부산 영도부지가 메리트로 떠오르면서 매각이 본격 추진됐다. 특히 대선조선은 이미 영도공장의 대체부지로 다대포공장이 확보하고 있어 부지개발 이후 사업소 이전 등이 새로운 인수자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부지 개발 및 사업소 이전에 따라 지역경제 위기 등이 뒤따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대선조선과 SPA를 체결한 동일철강 컨소시엄 역시 부지 개발에 앞서 조선업을 영위해나갈 사업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오리엔트조선 M&A 역시 부지개발 외에도 조선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원매자가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대형선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조선시장에서 중소조선사 인수 메리트는 사실상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리엔트조선의 경우 5만톤급 이하의 수리조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본래 사업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 매각에서 본래의 사업보다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인수 메리트로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지역사회 반대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조선업을 일정 영위하면서도 향후 부지 개발에 관심을 둔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리엔트조선의 청산가치는 500~600억원이다. 이 중 상당수가 부산 감천항 부근에 위치한 부산조선소의 부지가치가 차지한다. 인수를 저울질하는 일부 원매자 사이에서도 부지 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등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반발 등은 여전히 변수다. 이에 부동산 부지 개발에 앞서 조선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원매자가 이번 매각 성사의 핵심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리엔트조선은 우수한 입지조건 외에도 러시아 어선의 수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수익 등이 기대된다는 게 매도자 측의 설명이다.

한편 오리엔트조선은 29일 LOI 접수 이후 한달간 실사 작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매도자 측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일PwC는 채권자 대응과 원매자 추가 물색 등을 담당하고 또다른 매각주관사 선일회계법인은 실사 및 지역 내 원매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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